우리나라도 환자 맞춤형 혈관과 장기 재생 연구가 본격화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초 탈세포화와 재세포화 방법 등 조직공학기술을 이용한 혈관·피부·신장·간 등 인체 장기 재생 연구를 시작했다. 젬백스테크놀러지, 노바헵, 스웨덴 고텐베리대 이식 및 재생의학연구소 등과 공동 협력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등은 인간과 동물 유래 장기를 이용한 효율적 탈세포화와 재세포화 방법을 연구한다. 버거병과 만성 말초 동맥 질환 치료 목적을 위한 맞춤형 혈관도 재생한다. 중증 화상과 만성 궤양 치료, 피부암 제거 후 사용되는 충진재용 맞춤형 피부 이식재를 개발한다. 장기 이식과 독성 실험을 위해 환자 맞춤형 신장과 간 재생 등을 제시했다.
국내 대형 병원이 생물학적 대체이식재 개발 기술을 보유한 스웨덴 노바헵, 셀뱅킹 전문기업 한국줄기세포뱅크와 협력하는 것은 헬스케어 바이오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협약으로 맞춤형 장기개발, 재생의학, 세포치료 분야를 선도하기 기대한다”면서 “5년 내 맞춤형 신장재생을 완료해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말했다.
3D프린팅 기술개발도 인공장기 시대를 여는 데 한몫한다. 현재는 인공뼈를 대체하는 연구가 적극적이다. 재생능력이 높은 복합 생체 재료를 이용해 부작용도 최소화했다.
연구팀은 생분해성 재료를 이용해 3D 바이오 프린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만들어진 인공 뼈는 뼈가 없어진 부위에 세포들이 재생될 때까지 지지대 역할을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돼 몸에서 배출된다. 기존 금속이나 화학재를 쓸 때보다 회복기간은 한 달 이상, 수술시간은 6시간 이상 준다.
액체형태 세포 조직은 3D프린터로 인공 간으로 변신한다. 반창고처럼 생긴 세포 패치는 붙이기만 하면 조직이 재생되도록 도와준다. 완벽한 인공장기를 만들기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 혈관 연결과 재료 한계 등을 극복해야 한다. 정부 허가제도도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 몇 가지 환경만 갖춰지면 간이나 폐 등을 인공장기로 대체해 생명을 연장하는 의료 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