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기획┃KAFA③] KAFA와 영화 학교들이 걸어갈 길

출처 : 'KAFA십세전' 포스터
출처 : 'KAFA십세전' 포스터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장편영화를 제작하는 학교들이 뭉쳤다. KAFA(한국영화아카데미)는 장편과정 10주년을 맞이해 최근 새로운 영화 제작사로 부상하고 있는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과 명필름영화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 ‘학교 장편영화의 성취와 시장 가능성’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KAFA의 유영식 원장, 명필름 영화학교 이은 대표,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박기용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이승무 교수,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 등 한국 영화학교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학교에서 만든 장편영화의 시장 가능성 및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KAFA와 다른 학교와의 협업은 이번 포럼이 처음이다. KAFA 장편과정 10주년 행사에 다른 학교와의 포럼을 연 까닭은 무엇일까. 유영식 원장은 “다들 경쟁업체들 아니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좋은 의도로 창작하는 영화 학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데 다들 이제 시작을 했다. 우리가 가장 오래됐지만 아직 10년이다. 잘 다듬어서 채찍질도 하고, 칭찬도 해서 더 잘 키우자는 의미에서 다른 학교 사람들과 제작과정ㆍ투자과정ㆍ배급과정ㆍ비전 등을 토의해서 조금 더 나은 것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다. 좋은 기회가 생기면 함께 프로젝트를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학교 안에만 가두지 말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도 KAFA는 우리나라에 허리급 영화가 부족한 것에 대한 대안으로 학교 장편과정과 학교끼리의 협업을 이야기 한 바 있다. 저예산이라고 하더라도 학교에서 창의적이고 에너지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면 허리급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KAFA, 그리고 장편과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떤 모습일까. 유 원장은 “KAFA의 1차적인 목표는 ‘위플래쉬’처럼 전 세계에 배급할 수 있도록 흥행하는 독립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욕심이 있다. 두 번째는 동남아 등 젊은 감독들과 교류하면서 공조하는 형태의 독립영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라며 “현재 대한민국의 상업영화가 훌륭하지만, 협의의 의미에서 창작자를 가두는게 아닌가 싶다. 창작자의 의도를 잘 펼쳐낸다면 새로운 상업성과 대중성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소재의 다양성과 다각화의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0년 처음으로 배급됐던 3기 ‘파수꾼’은 2만 4천 명을 모았고, 지난해 개봉했던 7기 ‘소셜포비아’는 25만 명을 모았다. 독립영화로서는 고무적인 수치다. 뿐만 아니라 ‘들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 저예산으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까지 제작된 33편의 장편영화 중 29편이 해외 유수 영화제에 출품되는 성과를 가져왔고, 지난해엔 배우 이정현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것이 KAFA가 말하는 독립영화의 대중성이며, 이들이 지켜야 할 가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