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OLED 채택 늘자 LTPS LCD 공급과잉 우려

지난 8월 11일 삼성전자가 개최한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모델이 홍채인식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지난 8월 11일 삼성전자가 개최한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모델이 홍채인식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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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이 급증하면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중국에서 고부가가치 시장을 노린 6세대와 8세대 LTPS와 옥사이드 LCD 생산라인 가동을 앞둬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졌다.

플래그십을 넘어 중급형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OLED 패널과 가격 경쟁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부터 중국에서 새로운 8세대 LCD 라인 가동을 앞둔데다 OLED 스마트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용 LTPS LCD 패널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빠르게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2000만대였으나 올해 3월 3170만대 규모를 형성해 58.5% 성장했다. 같은 기간 LTPS LCD 패널은 4500만대에서 약 4000만대로 약 12% 이상 출하량이 줄었다.

월별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 (자료: IHS)
월별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 (자료: IHS)

올해 초 LTPS LCD 패널 출하량은 OLED보다 약 2.5배 많았지만 지난 3월 기준으로 OLED 패널 출하량이 3200만대에 달해 월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IHS는 분석했다. 반면에 LTPS LCD 성장률은 미미해 빠르게 간격이 좁아지고 있다.

IHS는 오는 2020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디스플레이가 약 36% 점유율로 LTPS LCD와 아몰퍼스실리콘(a-Si) LCD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빠르게 OLED로 전환하고 있다. 풀HD LTPS LCD 패널을 채택한 스마트폰 신제품도 여전히 등장하지만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OLED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이 내년부터 OLED를 채택한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LTPS LCD 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OLED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을 주도하자 중국 패널 제조사는 이미 투자 방향을 OLED로 선회했다. 8세대 LCD 투자 계획을 6세대 OLED로 전환하거나 투자 자체를 보류하는 등 상반기 동안 적극적으로 전략을 바꿨다.

하지만 내년 가동을 앞둔 6세대와 8세대 라인이 다수 있어 LTPS LCD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만 AUO, 차이나스타, 티안마, BOE 등이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LTPS LCD 라인을 신규 가동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내년 LTPS 패널 생산능력이 올해보다 31.6% 늘어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패널이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넘어 중급형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2019년 세계 LTPS LCD 패널 면적 기준 생산능력 전망 (단위: 백만평방미터) (자료: 위츠뷰)
2014년~2019년 세계 LTPS LCD 패널 면적 기준 생산능력 전망 (단위: 백만평방미터) (자료: 위츠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상반기 전체 LCD 가격이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새로운 생산라인이 가동하고 OLED 도입 비중이 더 커지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