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40>비츠일렉트로닉스(Beats)

애플이 아이폰7을 출시하면서 헤드폰 전문회사 비츠(Beats)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아이폰에서 헤드폰 잭이 제거되면서 애플 자회사이자 고급 헤드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비츠가 반사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비츠 로고
비츠 로고

비츠는 뮤직프로듀서이자 래퍼인 닥터 드레와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레이블이자 음반사 인터스코프 대표 지미 아이오빈이 손을 잡고 2006년 설립했다. 주요 제품은 고급헤드폰과 스피커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명스타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과 이들의 이름을 내건 한정판 제품 판매를 통해 `헤드폰의 대명사`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블랙아이드피스, 에미넴, 레이디 가가 등 유명 뮤지션과 유명인(셀러브리티)들이 선호하는 헤드폰으로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수영선수 박태환과 빅뱅 지드래곤 등이 공식석상과 앨범 재킷, 뮤직 비디오 등에서 착용하기도 했다. 미국 헤드폰 시장 1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 27%에 이른다. 2014년에는 유료기반 스트리밍서비스 비츠뮤직을 내놓으며 온라인 음악시장에도 진출했다.

닥터 드레(왼쪽)와 지미 아이오빈 비츠 창업자
닥터 드레(왼쪽)와 지미 아이오빈 비츠 창업자

비츠는 초기에는 AV플레이어 케이블 회사인 몬스터케이블과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생산했다. 브랜드명은 인지도가 높은 닥터 드레 이름을 따서 `비츠 바이 닥터 드레`로 정했고 제품 디자인과 기술은 닥터 드레가 보유했다. 생산과 케이블 공급, 마케팅은 몬스터가 담당했다. 이후 몬스터와 협력을 중단한 후에는 직접 생산에 나섰다.

2011년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가 지분 50.1%를 사들여 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HTC는 비츠 브랜드 영향력을 활용해 타 스마트폰 회사와 경쟁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2012년 비츠가 HTC 지분을 다시 사들이면서 HTC 지분은 25.1%로 줄었다. HTC는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다 이 지분을 칼라일그룹에 매각했고, 2014년 8월 애플이 30억달러에 회사를 인수했다.

비츠 헤드폰
비츠 헤드폰

애플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닥터 드레는 지분을 매각하면서 가장 부유한 힙합 아티스트에 등극했다. 당시 인수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인수 당시 “음악은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애플에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애플은 비츠를 인수하면서 음악 사업을 정비했다. 비츠뮤직은 2015년 11월 30일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애플뮤직에 통합됐다. 애플뮤직은 현재 스포티파이에 이어 온라인스트리밍 뮤직서비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과 비츠의 콜라보레이션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아이폰7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7 행사장에서 공개한 `에어팟(Airpod)`은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W1 칩셋과 배터리를 내장한 완전히 새로운 규격의 무선 이어폰이다. 애플이 무선 오디오 액세서리 시장에서 비츠 등 자사 기기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타사 제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액세서리를 소비자에게 팔아 감소하는 모바일 기기 수익을 보전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소비자 편익보다는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강력한 욕망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비츠는 아이폰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배경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지만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컴퍼니 리뷰]<40>비츠일렉트로닉스(Beats)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