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원익IPS가 관계사 테라세미콘을 흡수 합병한다. 양사가 보유한 기술을 결합해 제품군과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원익IPS(대표 변정우)는 관계사 테라세미콘을 흡수 합병한다고 11일 밝혔다. 합병 후 테라세미콘 법인은 소멸한다. 합병 비율은 1대 1.0548004다. 오는 11월 7일 테라세미콘 합병계약 승인건에 대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사 다변화, 해외 수출 확대 등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원익IPS는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이, 테라세미콘은 디스플레이 장비 비중이 높고 제품군이 전혀 달라 네트워크를 합쳤을 때 시너지를 기대할 만하다.
원익IPS는 전체 매출의 80%가 반도체 장비군에서 발생한다. 테라세미콘은 반도체 장비 매출이 30%,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70%일 정도로 디스플레이 비중이 높다. 때문에 양사 제품군을 합치면 서로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각 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역량도 높일 수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원익IPS는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장비(PECVD), 원자층증착장비(ALD), 3D 낸드 관련 장비 기술을 보유했다. 테라세미콘은 열처리 기술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 모두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원익IPS는 식각, 화학증착기(CVD) 기술을, 테라세미콘은 폴리이미드(PI) 큐어링 기술을 갖췄다.
양사가 확보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사 다변화 효과도 노렸다.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은 삼성디스플레이 핵심 협력사 중 하나다. 비교적 해외 진출이 늦은 원익IPS의 경우 테라세미콘이 보유한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역 확대를 노릴 수 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더 높은 원가 경쟁력으로 좀 더 공격적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원익IPS 관계자는 “양사 모두 단일 고객사 의존도가 높다”며 “제품 다변화, 신기술 개발 기간 단축, 연구개발 역량 강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 경쟁사보다 취약했던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원익IPS는 지난 2014년 1월 테라세미콘 130만주(13.15%)를 273억원에 인수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