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공유 서비스는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공유경제 대표 모델로 꼽히는 우버도 `우버풀` 서비스를 출시, 카풀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버 본고장 미국에서 `우버풀`을 직접 이용해 봤다. 저렴한 비용 덕분에 현지인뿐만 아니라 출장 또는 여행 등 짧은 기간에 방문한 외국인에게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소프트웨어(SW) 업체 콘퍼런스 취재차 지난주 미국 보스턴을 방문했다.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했다. 20여분 동안 이용한 택시비용은 23달러(약 2만5000원). 숙소로 돌아갈 때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했다. 한국에서 우버를 사용한 적이 있어 기본 정보(이름, 연락처, 결제 가능한 카드 정보 등)는 추가로 입력할 필요가 없었다.
우버를 켜고 현재 위치(승차)와 목적지를 입력하자 두 가지 선택지가 나왔다. 우버엑스(일반차량 공유)와 우버풀(카풀 서비스)이다. 우버 엑스를 이용하면 10.26달러, 우버풀을 이용하면 3분의 1 수준인 3.65달러를 결제하면 된다고 표시됐다. 모든 내용은 한국어로 지원된다.
우버풀을 선택했다. 배차 받은 기사가 `다른 승객을 찾는 중`이라는 표시가 뜬다. 5분도 되지 않아 합승객 이름이 떴다. 합승객을 사전에 알 수 있어 안심이 됐다.
4분 후 차량이 출발지에 도착했다. 앱에 기사 사진, 차량 종류, 번호 정보가 공지되기 때문에 차량 발견이 쉽다. 차량에 탑승하자 기사는 합승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합승자를 태운 후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앱을 실행하고 최종 목적지까지 걸린 시간은 30분가량이다. 택시보다 10분 정도 더 소요됐지만 비용은 4분의 1가량 절약했다. 우버풀은 이미 등록된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목적지에 도착해 곧바로 하차하면 된다. 영수증은 가입 시 등록한 이메일로 몇 시간 후 전달된다.
미국에선 우버를 필두로 차량 공유 서비스가 인기다. 카풀 서비스 이용자도 늘어 가는 추세다.
이날 동승한 로저 포스터는 “1주일에 다섯 번 정도 퇴근길에 (우버풀을) 이용한다”면서 “직접 차를 운전할 때보다 덜 피로하고, 주차 문제로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비용도 저렴해 주변에서도 많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우버풀 운전자 다니엘 페르난데스는 “17년 동안 택시를 운전하다가 4년 전부터 우버로 전환, 우버풀과 우버엑스를 동시에 운행하고 있다”면서 “우버풀이 우버엑스보다 더 저렴하다 보니 점점 우버풀 이용자가 더 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출장 기간에 우버풀을 네 차례 이용했다. 우버는 우버엑스 대신 우버풀을 이용했을 때 절약한 비용을 영수증에 표시해 준다. 네 차례 이용으로 절약한 비용은 총 34.77달러(3만8000원)였다. 우버풀은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을 비롯해 세계 70여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서비스하지 않는다.
보스턴(미국)=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