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생명과학 합병…연 매출 5조원대 바이오 사업 육성

LG화학이 바이오 산업에 기존 세 배가 넘는 금액을 투자, 연간 매출 5조원대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

LG화학은 바이오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 LG생명과학을 합병한다고 12일 밝혔다. 두 회사는 같은 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은 내년 1월 1일 완료된다.

해산 법인(LG생명과학) 주주들에게 신규 지급할 주식 수가 전체 발행 주의 10%를 넘지 않는 `소규모 합병` 방식이다. LG화학은 합병 비율에 따라 LG생명과학 주주들에게 신주를 제공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보통주 1:0.2606772, 우선주 1:0.2534945다.

이번 합병에는 LG그룹 차원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가 담겼다.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는 두 회사의 전략 필요성도 일치했다. LG화학은 에너지, 물, 바이오를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지난 4월 팜한농을 인수해 그린바이오 분야에 진출했다. 레드바이오 분야로 사업 확장을 검토해왔다.

LG화학 중장기 신성장동력(자료 : LG화학)
LG화학 중장기 신성장동력(자료 : LG화학)

LG생명과학은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와 사업 기반 구축에서 꾸준한 성과를 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대규모 투자 재원, 핵심 역량 강화가 필요했다. LG화학과 합병에 따라 안정된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전자정보에 이어 바이오 사업까지 아우르는 미래 지향형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LG화학-생명과학 합병…연 매출 5조원대 바이오 사업 육성

LG화학은 레드바이오 사업 조기 육성을 위해 매년 3000억~5000억원 규모로 R&D, 시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의 세 배가 넘는 예산이다. 바이오 사업을 2025년 매출 5조원대 글로벌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 분야와 균형 있는 성장으로 연간 50조원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도약한다.

박진수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바이오는 인류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면서 “과감한 선제 투자로 세계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