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리릭┃팻뮤직] 베일에 쌓여있던 그룹의 수장, 아티스트 송봉조의 작사 인터뷰

[ON+리릭┃팻뮤직] 베일에 쌓여있던 그룹의 수장, 아티스트 송봉조의 작사 인터뷰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팻뮤직'은 MBC '일밤-복면가왕', '나는 가수다', tvN '노래의 탄생',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수많은 음악 프로그램에서 음악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3인의 아티스트들이 뭉친 프로듀서 그룹이다.

팻뮤직은 지난달 24일 ‘팻뮤직’의 첫 번째 음반 프로젝트 ‘그만하자’를 발매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 '그만하자'에는 에이트 주희, 싱어송라이터 범주가 참여했다.



이밖에도 팻뮤직은 가수 버스커버스커 장범준, 홍대광, 여자친구, 버즈 등 다양한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앞서 활발한 음악활동을 한 것에 비해 베일에 쌓여있던 그룹이지만, 이번 엔터온뉴스를 통해 팻뮤직의 수장 송봉조가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ON+리릭┃팻뮤직] 베일에 쌓여있던 그룹의 수장, 아티스트 송봉조의 작사 인터뷰
[ON+리릭┃팻뮤직] 베일에 쌓여있던 그룹의 수장, 아티스트 송봉조의 작사 인터뷰

Q.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계기는?

“집안이 음악을 하는 집안이었어요. 아버지는 건반을, 어머니는 드럼을 치셨어요. 무려 70년대에 말이지요. 어려서부터 너무나 당연했었다고나 할까요?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Q. 음악을 만들 때, 가사를 쓸 때 작업 방식은?

“보통 영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인데 꼭 로맨틱한 영화만 영감을 주는 것 같지는 않아요. 희한하게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노르망디 상륙 장면 같은 전우애 등을 느낄 수 있는 장면에서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어떤 소재라기보다는 기쁨, 슬픔, 외로움 등 큰 카테고리 안에서 영감을 받고 세부적인 것은 상상을 하는 거죠. 얼마 전 영화 ‘곡성’을 보고도 작업을 한 곡 했는데 참 이상하죠? 마지막 장면 주인공 눈이 너무 너무 공허하더라고요... 곡은 외로움에 대한 노래입니다.(옷음)”

Q. 가사를 쓸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솔직함!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솔직하다는 것은 굉장히 직접적인 내 의사표현 이잖아요. 정확하게 내 생각을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풀어서 쓸 수 없을 때는 단어 하나하나가 오브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홍대광&소유가 불렀던 ‘굿바이’같은 곡처럼 말이에요.”

Q. 시대에 따라 변하는 음악의 흐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패션하고 똑같지 않을까요? 빨리 변하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고. 유행을 따라가다 촌스럽고 뻔해 지는 게 패션이잖아요. 음악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그냥 내가 편하고 잘 할 수 있는 걸 계속 하다보면 내가 선도하는 흐름의 때가 오겠죠?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열심히 하는 거고요.”

Q. 보통 한 곡을 쓸 때 걸리는 시간은?

“곡마다 전부 달라요. 멜로디 작업을 길게 하는 편은 아닙니다. 오래잡고 있으면 보통은 산으로 가거든요.”

Q. 소위 ‘그 분이 오셨다’와 같은 영감을 받는 편인지? 그런 상태에서 쉽게 써내려간 가사가 더 잘 나오는 지, 꼼꼼한 스토리 설정 등을 거쳐 나오는 가사가 더 잘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저 같은 경우는 상황설정은 시나리오처럼 치밀하게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다 표현할 수는 없어도 상황설정이 확실해야 쓸 말이 많아지더라고요.”

[ON+리릭┃팻뮤직] 베일에 쌓여있던 그룹의 수장, 아티스트 송봉조의 작사 인터뷰

Q. 작사한 곡 중에 특별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곡은?

“위에 말씀드린 ‘굿바이’라는 곡 첫 소절이 ‘굿바이 나의 하늘’인데요 저는 사람이름을 생각하고 쓴 건데 그 의미에 대해서 다양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여자 친구 지인 분 중에 하늘이라는 분이 제가 만든 줄 모르고 이거 자기 노래라면서 ‘이름이다 vs 그냥 하늘이다’로 내기 까지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첫 소절에 이름을 넣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가사에 이름이 들어가면 좀 이상하잖아요. 한참 고민하다 그 당시에 무슨 드라마에서 김하늘 씨가 우는 장면을 보고 하늘로 했었던 것 같아요.”

Q. 가사를 쓸 때 실질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지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서 쓰는지?

“경험을 직접적으로 표현 하지는 않아요.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뭐 저는 그렇습니다.(웃음)”

Q. 작사만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 없다?

“저는 작사만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답변 드리기는 어렵네요. 하지만 작사만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열심히만 한다면요.”

Q. 좋은 음악을 만들고 좋은 가사를 쓰기 위한, 후배들에게 ‘이런 것들을 해봐라’ 하는 팁이 있다면요?

“솔직해 져라! 자극적인 단어 조합으로 좋은 글은 나올 수 없어요. 말 그대로 작사는 글을 쓰는 거잖아요. 장르마다 다르겠지만, 글만큼은 솔직하게 쓰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자기감정에 솔직하기가 제일 힘든 거지만 훈련이 필요하겠죠.”

Q. 좋은 가사란?

“그냥 흘러나와서 생각 없이 듣다가도 신경 쓰이는 가사.”

Q. 음악 관련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열심히 합시다! 음악은 절대로 나를 속이지 않아요. 실력만 있으면 반드시 때가옵니다!”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 / 디자인 : 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