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는 2016년 2분기 전체 매출 중 58%를 해외 시장에서 올렸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 2월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북미, 유럽, 일본 중 한 군데서만 1위를 해도 1조원 매출이 가능하다”며 해외 진출 의지를 강조했다.
국내 매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겠다는 선언이었다. 방 의장은 이를 발판으로 2020년까지 5조원 매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금까지 넷마블게임즈 해외 진출은 순조로운 편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올렸다.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가 안정적으로 상위권에 위치하며 해외매출을 견인했다.
넷마블게임즈는 꾸준히 해외 시장을 두드려왔다. 마블과 손잡고 `마블퓨처파이트`를 글로벌 시장에 내놨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스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을 아예 인수해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었다.
스톤에이지는 일본과 중화권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집중 마케팅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소셜카지노, 캐주얼게임 회사 인수도 계속 진행 중이다.
한 때 제작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던 `글로벌 원빌드(단일 버전으로 세계 시장에 게임을 내놓는 것)` 전략은 진작에 폐기했다. 각 시장에 맞는 콘텐츠, 비즈니스모델(BM)을 따로 개발하는 제작 시스템으로 세계 시장 성공 확률을 높였다. 리소스를 많이 투입해야 하지만 정교한 타겟팅으로 흥행 코드를 정확히 짚어내겠다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는 한국 시장에서 이미 절대 강자 자리에 올랐다. 이미 상위권에 위치한 게임을 통해 신작을 마케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당분간 이 지위가 흔들릴 염려는 적다. 안정적인 기반 위에 해외 시장 성과를 쌓는다면 5조원 매출은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핸드폰 사양이 점점 나아질수록 넷마블게임즈가 이미 세계 최고수준 경쟁력을 가진 고퀄리티 롤플레잉게임(RPG)은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어떤 회사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넷마블게임즈 3대 주주는 중국 유력 인터넷·게임 기업인 텐센트다. 물량공세라면 뒤지지 않는다. 방준혁 의장은 아직까지 텐센트 카드를 적극적으로 쓰지 않았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