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개발을 주도한 기술이 북미식 차세대 지상파 UHD 방송기술 표준으로 승인됐다. LG전자가 차세대 지상파 방송표준인 `ATSC 3.0`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제안한 ATSC 3.0 물리계층(Physical Layer) 기술이 최근 열린 북미 디지털 방송 표준화 기구 ATSC 회의에서 회원사로부터 표준으로 승인됐다.
승인된 기술은 무선전송(OTA:Over The Air) 관련 4K 해상도 콘텐츠,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타깃 광고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싱글 주파수 네트워크(SFN), 채널 묶음 등 복잡한 수신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마크 리처 ATSC 회장은 “(OTA 관련) 물리 계층 기술은 ATSC 3.0 표준을 위한 많은 요소 기술의 하나”라면서 “ATSC가 이 기술을 표준으로 승인한 것은 (ATSC 3.0 표준 완성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처 회장은 “ATSC 3.0 다른 표준 요소는 표준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면서 “OTA 전송 시스템 표준 승인이 미래를 위한 토대”라고 덧붙였다.
ATSC 3.0은 북미식 차세대 지상파 UHD 방송표준으로 확정된 기술이다. 우리나라도 지상파 UHD 방송 표준으로 ATSC 3.0을 채택했다.
현재 ATSC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조사, 방송사, 연구기관 등이 함께 세부 표준 기술을 만들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표준화를 주도하는 가운데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ATSC는 그동안 표준 후보 기술로 제안된 기술과 잠정 표준으로 채택된 기술 등을 대상으로 최종 검증과 회원사 표결로 표준 기술을 선정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자사가 제안한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면 차세대 기술을 선도할 수 있고, 표준화 이후 기술 상용화 시에도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유리하다.
LG전자는 OTA 기술 외에도 IP(인터넷 프로토콜) 기반 전송 기술 `루트(ROUTE)`가 잠정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제안했다. 삼성전자 역시 IP 기반 전송 기술 `MPEG 미디어 전송(MMT)`을 비롯해 물리 계층 구성 기술인 `차세대 오류 정정 기술(LDPC)`과 `비균일 성상도 방식 변조 기술(NUC)` 등이 잠정 표준으로 채택됐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LG전자 기술이 ATSC 3.0 물리 계층 전송 시스템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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