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 `시스코 혁신센터`가 개소했다. 국내 파트너사는 물론 중소기업, 스타트업, 정부기관 등 다양한 주체와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공간이다. 록웰, SAP, 인텔 등 글로벌 솔루션 파트너뿐만 아니라 N3N, 넥스파, 나무아이앤씨 등 국내 업체도 참여했다. 서울대, KAIST, 인천대, 한양대, 건국대 등 산·학 협력도 한창이다.
시스코 혁신센터가 초점을 맞춘 분야는 사물인터넷(IoT)이다. 센터에 들어가면 스마트시티,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홈, 스마트공장 등 IoT 기술로 구현한 다양한 서비스 샘플을 볼 수 있다. 일종의 `IoT 모델 하우스`인 셈이다.
센터에서는 사회 곳곳을 디지털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개발된 기술은 상용화와 서비스로 고도화하고 있다. 송도 아파트에 적용된 많은 스마트홈 기술을 구현하는 데에도 센터가 한몫했다. N3N과 협력해 `시스코 스마트+커넥티드 시티 오퍼레이션센터` 솔루션을 세계 시장에 출시한 경험도 있다. N3N은 IoT 시각화와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4년 시스코에서 투자를 받았다.
시스코 혁신센터는 IoT 기술 개발과 서비스 적용을 위해 `협업`에 방점을 찍었다. 네트워크 기술이 강점인 글로벌 기업이지만 혼자서는 차세대 IoT 환경을 구현할 수 없다고 인식했다. 시스코가 파트너와 동반 성장을 강조하는 이유다.
시스코는 국내 스타트업과 솔루션 파트너의 기술 및 사업을 평가, 역량을 갖춘 회사와 시스코 기술 및 경험을 공유한다. 그래야 시장 경쟁력을 갖춘 솔루션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유관 기관, 국내 액셀러레이터 등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 `씽크스텔라`도 운영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시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스코가 개발한 `미아찾기 솔루션`도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스타트업 팀 레이블이 개발한 미아찾기 솔루션은 센터가 자랑하는 기술의 하나다. 시스코 비디오 솔루션과 블루투스 스캐너가 적용됐다. 아이가 스마트밴드를 착용하면 부모와 떨어졌을 때 위치를 감지, 실시간으로 알람과 정보를 제공한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위치 기반 서비스뿐만 아니라 폐쇄회로(CC)TV 등과 연계한 녹화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공공 서비스에 적용, 신규 시장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 현장을 혁신할 수 있는 다양한 IoT 기술도 확보했다. 나무아이앤씨는 시스코 포그컴퓨팅 기술을 활용, 빅데이터 솔루션을 만들었다. 공장 설비 간 통신이 가능한 기술로, 공장 운영 상황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시각화해 관리자가 쉽게 공장 상황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시스코 IoT 시스템 기술 포트폴리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