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미래기술 TOP 100]<5> 유전자도 바꾼다...유전자 관련 특허 부상

미국 드라마 `600만 달러의 사나이`는 양쪽 다리와 한 팔, 눈을 생체공학으로 교체했다. 영화 `더 게임`에서는 노인과 청년의 뇌를 서로 바꿨다. 현실세계에서는 이제 신체나 장기를 넘어 유전자를 수정한다.

`특허미래기술 TOP 100` 바이오·화학 분야에서 유전자 관련 특허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특허청에 출원된 △유전자 치료 △ 유도다능성줄기세포 △크리스퍼(CRISPR) 가위 등 유전자 관련 특허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관련 특허는 총 2583건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이미 어느 정도 성숙 단계에 접어든 유전자 치료 관련 특허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출원돼 총 1766건을 기록했다. 텍사스대가 41건을 출원, 유전자 치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 뒤를 △인트렉손(24건) △아이데라 제약(23건) 등이 추격했다.

유도다능성줄기세포는 지난 10년 동안 676건이 출원됐다. 최근 3년간 출원 특허는 411건으로, 부상도가 60%를 넘는다. 일반 체세포에 `역분화 유도 단백질`을 주입, 배아줄기세포 같은 다능성(多能性) 세포를 인공으로 만들어 냈다. 배아줄기세포 같은 윤리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테크놀로지는 최근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에 크리스퍼 가위 관련 기술을 2개나 올렸다. 특허도 이를 입증한다. 크리스퍼 가위는 유전자 관련 특허 가운데 가장 `핫`한 기술이다. 최근 3년 부상도가 무려 92.2%다. 유전체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 가위는 유전 질환이 있는 부분을 끊어내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원리다.

이렇다 보니 크리스퍼 가위 관련 특허 분쟁도 시끄럽다. 버클리대와 브로드연구소는 관련 특허를 둘러싼 무효 심판을 벌이고 있다. 버클리대 연구진이 지난 2012년 4월 크리스퍼 가위 특허를 출원하고, 이어서 브로드연구소가 12월 세포 데이터를 포함한 크리스퍼 가위 특허를 출원했다. 하지만 신속처리 심사(Fast Track)를 거친 브로드연구소가 지난 2014년 먼저 특허를 등록(US8697359)하면서 선출원인인 버클리대가 브로드연구소의 특허가 무효라며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브로드연구소가 등록한 크리스퍼 가위 관련 특허(US8697359) 도면
브로드연구소가 등록한 크리스퍼 가위 관련 특허(US8697359) 도면
브로드연구소가 등록한 크리스퍼 가위 관련 특허(US8697359) 도면
브로드연구소가 등록한 크리스퍼 가위 관련 특허(US8697359) 도면

더욱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가 유전자 특허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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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진 IP노믹스 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