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숙박 온·오프라인연계(O2O)서비스 여기어때가 360도 가상현실(VR) 객실 영상 도입 50일 만에 제휴점 400곳을 넘어섰다. 중소형 호텔 예약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시설 경쟁 분위기 등과 맞물려 꾸준한 성장세다. 향후 360도 VR 객실 영상 제휴점을 1000여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21일 위드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여기어때와 360도 VR 객실 영상 제공을 협력한 업체는 400곳을 넘어섰다. VR로 보여주는 객실 수는 모두 1500여개에 달한다. 지난달 1일 서비스를 도입한지 50일 만이다. 매주 객실 영상 200개 정도가 새로 올라간다.
하루에 사원 1명당 20개 객실을 촬영했다. 중소형 호텔 5곳 정도를 방문하고 유형별로 4개 객실을 촬영한다. VR가 무엇인지 모르는 점주가 많아 설명부터 해야 했다.
촬영 때문에 입실이 늦어지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VR 카메라를 삼성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시킨 뒤 밖으로 나가 촬영 버튼을 누르면 삼각대에 붙은 카메라가 360도 회전하며 사진을 찍는다. 스마트폰으로 잘 찍혔는지 확인하고 촬영을 마친다.
문지형 위드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시간 단축을 가장 많이 신경썼다”면서 “촬영 경험이 쌓이다보니 이제는 준비하고 찍는 시간이 객실당 10분에서 3분 이내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숙박도 시설로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져 현장 반응이 좋았다. `중소형호텔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프로젝트` 일환으로 예약과 관련된 신뢰도 향상에도 기여한다. VR 영상 특성상 이미지보다 왜곡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문 이사는 “VR 영상만으로 공실률을 줄이는 데 직접적 처방은 되지 않는다”면서도 “IT로 중소형 호텔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실사와 같다는 신뢰도를 심어줘 제휴점주 사이에서 호의적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제휴점 1000곳의 VR 객실 영상 제공이 목표다. 현재 설문조사를 통해 VR 객실 영상 도입에 따른 소비자 평가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일반 사진보다 촬영을 원치 않는 점주도 있다. 문 이사는 “VR 영상이 여기어때 등록 필수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점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진행 중”이라며 “VR 영상 제휴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1000곳까지 도달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