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돈이 들어간 조인트 벤처기업 듀얼어퍼처인터내셔널(DAI)이 쪼개질 위기다. 연구 방향을 놓고 이견이 커서 결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DAI는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론티어 연구단의 하나인 스마트IT융합시스템연구단(CISS)과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듀얼어퍼처(DA)가 2014년에 설립한 합작기업이다. 미래부는 초기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DA가 마케팅, CISS가 기술 개발을 각각 맡기로 했다. 정부 돈은 지금까지 기술 개발 투자 명목으로 2년 동안 60억여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DAI는 CISS와 DA 특허를 기반으로 `4컬러 이미지 센서` 기반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그러나 CISS는 DA와 합의 없이 기술 방식을 변경, 올해 초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갈등이 깊어 가고 회사가 해체 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주무 부처인 미래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문제의 심각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물며 DA 측은 올해 4월에도 기술 방식 변경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미래부에 의견 조율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무위로 끝났다. 담당과가 바뀌어 업무 인수인계가 안됐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미래부는 사기업 문제니 정부 개입보다 주주총회에서 해결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미래부는 지난 2014년 DAI가 75억원 투자를 유치했을 때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면서도 이제 와서 관리감독 책임을 미루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60억원이 넘는 정부 돈이 들어갔는데도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 다.
DAI에 들어간 돈은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연구 기금이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집행된 것이다. 마땅히 주무 부처인 미래부가 챙겨야 하는 일이다.
미래부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실을 확인, `DAI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 그동안 들인 노력이 너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