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행성 궤도를 바꿔라"..10억 사업 ARM 추진

시베리아 퉁구스카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성 충돌 흔적.
시베리아 퉁구스카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성 충돌 흔적.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사업 중 ARM이라는 것이 있다. ARM은 Asteroid Redirect Mission의 준말로 `소행성 궤도변경 임무`라는 뜻이다. 글자 그대로 소행성 궤도를 변경하는 임무를 말한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엄청난 재앙이 되기 때문이다.

NASA는 오는 2021년 ARM 프로젝트를 론칭한다. 비용은 10억2500만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퓨처리즘에 따르면 최근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자문위원장인 존 홀드런(John Holdren)은 ARM에 대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며 “우리가 유성을 보다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ARM 프로젝트에 대해 효용성 시비가 일기도 했지만 홀드런 위원장이 이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그동안 유성 충돌로 추정되는 지구 재앙은 두번 있었다. 첫번째는 1909년 6월 러시아 중부 시베리아 퉁구스카 강(Tunguska River) 근처에서 일어났다.

당시 이 근처에서 원인 모를 엄청난 폭발사건이 일어나 뉴욕시 면적의 시베리아 삼림이 초토화됐다. TNT 폭약 10~15메가톤에 해당하는 엄청난 폭발이었다. 삼림지역이었기 때문에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과학자들은 이 사고가 소행성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십미터 크기 운석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고는 몇년전에도 있었다. 장소는 역시 러시아로 2013년 2월 러시아 첼라빈스크에서 원인 모를 물질로 인한 폭발이 일어나 1500명이나 다쳤다. 사람들은 주로 날아온 유리에 부상을 입었다. 나사가 추진하는 ARM은 이 같은 지구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데서 주목받고 있다.

홀드런은 “유성 폭발은 아주 희귀하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며 “아직 우리는 (유성을 막을) 완전한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올바른 궤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ARM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ARM 프로젝트는 로봇 탐사선을 지구 근접 소행성에 보낸 소행성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 이후 소행성 궤도를 달 궤도로 옮겨, 안정적 궤도에 소행성을 묶어 놓는 것이다.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할 수 있어 더 주목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