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스포츠’라이트|김수민②] “대중에게 인정받는 아나운서 되고파”

사진=김현우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던 김수민은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찾아가는 등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어릴 때부터 꿨던 꿈이라 그런지 빨리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대학교 입학한 후 곧바로 아카데미를 찾아갔는데 아직 너무 어리고 졸업 안한 상태에서 뭘 할 수 없으니까 일단 3학년이 될 때까지는 대학생일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경험했어요. 대외활동으로 MBN 아나운서 홍보대사, KBS N에서 기자단도 했었죠. 또, 학교에서 주최하는 언론인 특강도 매번 참가했고, 학교 행사 MC를 맡으면서 점차 꿈을 키우다가 3학년 때부터 아카데미에 들어가면서 학교생활과 병행을 시작했어요. 어려움은 많았지만 지금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면접 당시 김수민은 아나운서를 흉내 내기보다 인간 김수민으로서의 솔직함을 어필했다. 이러한 모습이 면접관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아나운서라서 아나운서 같은 답변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그냥 김수민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한결 같다고 말씀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죠. 굳이 아나운서라고 해서 100% 모범 답안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와 비슷한 진로를 꿈꾸는 지망생들도 너무 틀에 갇히지 말고 자기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ON+‘스포츠’라이트|김수민②] “대중에게 인정받는 아나운서 되고파”

주 업무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스포츠 아나운서에 비해 e스포츠 아나운서는 아직까지 생소하다. 하지만 발전 속도가 빠르고 계속 성장 중인 e스포츠 업계인 만큼 e스포츠 아나운서가 되려는 지망생들도 점차 늘고 있다.

김수민은 e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e스포츠를 일로 생각하기보다 순수한 재미와 관심으로 접근하라고 강조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e스포츠를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재미와 관심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우선시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기에는 여자 아나운서 혼자는 힘들기 때문에 옆에서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 필요해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흥미를 붙인다면 정말 재밌게 이 일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아직 누군가를 조언해 줄만한 자격이 안 되지만 e스포츠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친구들이 뒤를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수민이 생각하는 e스포츠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놀랍고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많은 연습을 통해 이뤄지는 훌륭한 플레이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매력인 것 같아요. 팬들도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껴서 e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것 같고요. 뿐만 아니라 언제 경기 양상이 확 바뀔지 모르는 스릴이 있어요. 완전히 질 것 같다가 대역전을 하면 선수도 그렇겠지만 팬이나 중계진도 전율을 느껴요.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e스포츠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ON+‘스포츠’라이트|김수민②] “대중에게 인정받는 아나운서 되고파”

김수민은 e스포츠팬들에게 서서히 본인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있다. SNS 친구 신청이 매일 수십 개씩 들어올 정도로 인기도 높아졌다. 하루하루가 재밌고 신기하다는 김수민의 꿈은 e스포츠의 대중화와 e스포츠 아나운서로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오버워치는 출시된 지 얼마 안됐지만 단기간에 많은 관심을 얻었어요. 특히 상대적으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분들도 많이 하더라고요. 앞으로 오버워치처럼 재밌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임이 많이 만들어져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e스포츠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또, 저는 얼굴이나 몸매처럼 외적인 모습보다 아나운서로서의 능력을 평가받고 싶어요. 팬들에게서 ‘김수민 아나운서는 게임을 잘 아네’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끝으로 김수민은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제가 앞으로 어떤 리그에 투입될지, 어떤 게임을 맡을지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e스포츠가 정말 가족 같고, 대회가 열리는 넥슨 아레나가 집처럼 편하게 느껴질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넥슨 아레나가 떨리는 공간이 아닌 설레는 공간으로 바뀌어서 많은 분들이 e스포츠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