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재단(이사장 장병주)은 1980년대부터 진행해 온 학술지원사업 성과를 사회로 확산하는 `미래로사업`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미래로사업은 지난 35년간 대우재단 지원을 통해 학계가 이뤄낸 연구 성과를 사회지식인이 함께 활용하고, 대중적 저변을 넓혀나가기 위한 것이다. 대우재단은 고전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 담론에 대한 학계 응용 저술을 후원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대우재단은 지난 35년간 기초학문 연구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그간의 성과는 대우학술총서 및 대우고전총서로 600권 넘게 축적했으며, 순수학문 연구지원 모범 사례로 꼽혀왔다. 앞으로 재단은 연구와 저술 지원에 그치지 않고, 그 성과를 교양독자 일반에까지 확대하기 위해 미래로사업을 출범한다.
미래로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진행한다.
우선 그동안 연구가 주로 기초학문과 학술 분야에 대한 지원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시대가 맞닥뜨린 현안을 해결하고 앞으로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적 안목과 지혜를 제시하는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학계 연구 성과를 확장하는 `대우휴먼사이언스 총서`(현재 12권 출간), 탈인간 시대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포스트휴먼사이언스 총서`(10월경 2권 출간 예정, 매년 2권 출간), 온고지신을 통해 우리 정체성을 회복하는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현재 9권 출간) 등을 연간 20권씩 발간한다.
두 번째는 연구 성과 발간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시민사회에 전파하기 위한 독서운동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9월 제1기 `미래로클럽`을 발족하고, 회원과 함께 본격적인 숙고와 교류의 장을 펼쳐갈 예정이다. 미래로클럽은 각계각층 교양독자의 자발적인 독서모임으로, 저자와의 만남, 온라인 토론, 각종 오프라인 모임 등을 진행한다.
재단은 지난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온라인 커뮤니티 `필담`을 9월 정식 오픈한 데 이어 미래로클럽 회원을 선발해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를 가진다. 모두 20명으로 구성한 각계각층 회원들과 인터넷 서점을 통해 응모한 독자들과 함께 `이주노동자, 그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왔나`의 저자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를 초빙해 이주노동자에 관한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에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천착해온 송태수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도 참석한다.
이후에도 미래로클럽은 11~12월 중 2회 학자와의 만남을 개최하고, 필담 커뮤니티 오픈, 독서지원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대우재단은 1978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50억원 사재 출연으로 설립된 이래, 1980년 김 전 회장의 당시 보유 재산 전액인 200억원 추가 출연을 통해 본격적인 학술사업을 전개해왔다. 지금까지 35년간 학계 중지를 모아 기초학술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 성과를 축적해왔으며, 2000여 건의 연구지원과 수많은 학회와 독회, 연구 모임 지원 등을 통해 한국 학계 발전을 선도해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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