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해시태그-#카카오맵]익숙함을 누르는 `지도의 맛`

3D 스카이뷰 기능<직접 캡처>
3D 스카이뷰 기능<직접 캡처>

사용자가 많은 기존 앱을 개편하는 일은 까다롭다. `구관이 명관이다`는 말처럼 익숙함을 해칠 때 소비자 저항감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편의성 개선만으로 기존 사용자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 카카오맵은 `지도하는 맛`을 살린 신기능과 대폭 개선된 사용자 경험으로 낯섦을 극복하려 한 점이 돋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3D 스카이뷰` 기능이다. 우리나라 지도 서비스에서 최초로 도입된 기능이다. 실제 지역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실사로 지도찾는 재미를 살렸다. 지도의 확대와 축소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회전이 가능하다. 직관적으로 위치를 파악해 빽빽한 빌딩 숲 속에서 묻힌 건물이나 복잡한 골목 사이 장소를 찾으려 할 때 빛을 발한다.

단순 길찾기뿐만 아니라 낯선 지역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재 서울, 성남 지역만 대상으로 제공한다. 향후 대상 지역이 확대돼 전국 단위가 된다면 여행 전에 미리 둘러보는 용도로도 이용이 기대된다.

지도 데이터를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불러오는 벡터 방식을 도입해 기존 서비스보다 느리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지도를 회전할 때 중심에서 약간 벗어나는 등 소소한 문제 개선은 필요해 보인다.

카카오맵은 경로 검색에서 카카오택시로 바로 호출이 가능하다<직접 캡처>
카카오맵은 경로 검색에서 카카오택시로 바로 호출이 가능하다<직접 캡처>

카카오택시,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등 다른 교통 서비스와 연계성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강화된 길찾기 기능은 승용차, 대중교통, 도보 등 목적지까지 다양한 경로와 이동 방법을 알려준다. 경로 맨 아래 카카오택시와 연동 기능이 있어 택시를 호출하는 게 가능하다. 지하철, 버스 서비스와 연동해 24시간 단위 대중교통 시간표, 배차 정보 등을 반영했다. 정확하고 빠른 길 찾기 결과를 제공한다. 향후 나올 카카오주차장과의 연계도 기대된다.

세심한 편의성 개선도 돋보인다. 로드뷰와 미니맵을 동시에 보는 기능으로 큰 그림과 세부 그림을 비교하며 길을 찾는 게 가능하다. 설정 메뉴에 있는 화면 자동 꺼짐 방지 기능으로 지도를 찾으며 길을 헤맬 때 계속 화면을 켠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 피로감을 없앴다. 길 찾기 시 경유지를 입력하는 기능도 추가해 번거로움을 줄였다.

카카오주변추천<사진 카카오>
카카오주변추천<사진 카카오>

위치 기반 맞춤형 추천 기능도 도입했다. 화면 하단 주변정보 추천을 누르면 집에서 회사까지 경로와 시간이 제시된다. 주변 맛집, 검색어, 갈만한 곳, 축제, 영화와 가까운 영화관 등이 제시된다. 향후 사업과 서비스적 측면에서 카카오맵 확장성을 엿볼 수 있다. 메뉴나 장르별로 정렬하는 등 좀 더 세부적 개인 설정 기능이 요구된다.

앱 개편이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카카오맵을 계속 쓰다보면 카카오가 제공하고자 하는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올해 들어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맵`까지 다양한 이동 관련 앱 서비스를 개편했다. 인터페이스, 사용성 면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카카오맵은 이동 관련 앱 중심에 있는 서비스다. 3D 스카이뷰 등 새로운 기능이 처음 스마트폰을 쓸 때 같은 신기함으로 앱을 조작하게 해준다. 세심한 배려와 재미가 적응을 위한 피로도를 줄여준다. 혁신과 소비자 불만 최소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맞추려 고민한 흔적도 보인다.


한줄평: 데이트 사전답사는 `3D 스카이뷰`

카카오맵 BI<전자신문DB>
카카오맵 BI<전자신문DB>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