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대가 열리더라도 유리 소재는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렉시블 OLED는 박막트랜지스터(TFT)기판 재료로 폴리이미드(PI)를 활용한다. 그러나 PI를 활용할 때에도 유리는 쓰인다. 유리 위로 PI를 코팅, 경화(硬化)시킨 뒤 최종 공정에서 레이저를 활용해 유리를 떼어내는 것이 플렉시블 OLED의 일반적 제조 공정이기 때문이다. 이 때 사용되는 유리를 업계에선 `캐리어 글라스`라고 부른다. 코닝은 삼성디스플레이로 캐리어 글라스 제품을 최초 공급한 기업이다.
고주현 코닝글래스테크놀로지스코리아 이사(공학박사)는 “캐리어 글라스나 휘지 않는(리지드) OLED에 탑재되는 고성능 기판 유리나 물성 등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마지막 공정에서 유리를 떼어낼 때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으면 전체 패널을 버려야 하므로 캐리어 글라스야말로 플렉시블 OLED의 핵심 생산부품”이라고 말했다.
캐리어 글라스 표면이 일정 수준 이상 균일하지 않다면 PI 기판 자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캐리어 유리는 한 번 쓰면 버리는 소모품이지만, 아무 제품이나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다.
다만 완성품 커버 유리 분야에선 PI 업계에 일정 부분 시장을 내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판 PI도 필름 형태가 주류로 올라설 경우 캐리어 글라스가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이날 행사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필름 형태의 투명폴리이미드(CPI) 전시했다. 이를 활용하면 액체 형태의 PI 경화 공정은 필요가 없어진다. 롤투롤(R2R)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면 캐리어 글라스 역시 필요 없다. 다만 전자는 물성이 좋은 점착제를 개발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후자의 경우 고온에서 지지 기판 없이 필름 위로 공정을 수행할 때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상용화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두 가지 방식 모두를 연구 중이다.
강충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는 “어떤 방식이 됐건 CPI가 플렉시블 OLED의 핵심 소재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