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듀얼카메라 시대 열려… 수혜 업체는 어디?

애플 아이폰7플러스에는 듀얼카메라 모듈이 장착돼 있다.
애플 아이폰7플러스에는 듀얼카메라 모듈이 장착돼 있다.

애플이 아이폰7플러스에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후방 생태계의 큰 수혜가 점쳐진다. 통상 애플이 신규 기능을 탑재하면 후발업체가 따라오게 돼 있다. 듀얼 카메라는 CMOS이미지센서(CIS)는 물론 자동초점(AF)을 위한 모터, 렌즈가 각각 두 배수로 탑재된다. 모듈 단가 역시 높아진다.

25일 애플 아이폰7플러스 발매 이후 스마트폰 카메라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수혜 업체 찾기가 한창이다.

애플 아이폰7플러스 듀얼카메라 수혜를 받는 국내 업체는 모듈을 만드는 LG이노텍이다. 당초 애플은 소니와 LG이노텍 양쪽에서 모듈을 공급받으려 했다. 그러나 올초 구마모토 대지진으로 소니 모듈 공장이 큰 피해를 입자 LG이노텍이 단독으로 모듈을 공급하게 됐다. 업계에선 올해만 2000만대 공급을 예상했다. 애플은 내년부터는 샤프로부터도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개발 작업이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다.

소니는 천재지변으로 모듈 공급에서 탈락하긴 했으나 CIS 분야에서 수혜를 볼 전망이다. 아이폰7플러스에는 1200만화소 CIS가 두 개 탑재된다.

렌즈 역시 두 개가 들어가므로 수량 확대가 예상된다. 소니는 대만의 라간정밀과 일본 칸타츠에서 렌즈와 렌즈모듈을 공급받고 있다. 광학식손떨림방지(OIS:Optical Image Stabilizer) 보이스코일모터(VCM)는 일본 알프스, 미쯔미가 공급한다. 이들 업체의 카메라 모듈 부품은 애플 아이폰7플러스에도 탑재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듀얼카메라 모듈
듀얼카메라 모듈

비 애플 생태계도 수혜가 예상됐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보다 중국 샤오미 수혜를 먼저 받을 전망이다. 연말 출시될 샤오미 전략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샤오미는 소니 CIS를 주로 이용하고 렌즈와 렌즈모듈의 경우 라간정밀, 지니어스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

화웨이 P9와 아너 V8, LG전자 G5는 애플 아이폰7플러스보다 앞서 후면 듀얼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이들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 모듈과 칩, 부품을 공급한 업체를 알면 향후 듀얼카메라 수혜 업체가 어디인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화웨이에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기업은 써니옵티컬와 라이트온이다. VCM은 미쯔미가 주력, TDK가 두 번째 공급사다. 1300만화소 CIS는 소니가 공급했다. 렌즈는 라간정밀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 써니옵티컬과 라이트온은 중국 TCL에도 듀얼카메라 모듈 공급을 추진 중이다. 구글 프로젝트 탱고를 탑재한 레노버의 스마트폰 팹2에는 써니옵티컬이 1300+1300만화소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했다.

LG전자 G5에는 OIS를 지원하는 1600만화소, 일반 AF 기능의 800만화소 카메라가 각각 하나씩 장착돼 있다. 전체 듀얼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공급했고 라간이 1600만화소 CIS에 붙는 일반 렌즈를, 세코닉스가 135도 와이드 앵글 렌즈를 공급했다. 소니 1600만화소 CIS와 옴니비젼 800만화소 CIS가 각각 탑재됐다.

듀얼카메라 모듈 제조 장비 업체도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한미반도체는 카메라 모듈용 이송 장비를 출하하고 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듀얼카메라 모듈용 자동검사 장비를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18년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부품 업계의 수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