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의 이상한 배달...아시아와 미국 왔다리갔다리

중국에서 출발한 아이폰7이 한국을 거쳐 미국에 도착했고 홍콩으로 갈 것임을 알려주는 UPS의 수하물 스케쥴.
중국에서 출발한 아이폰7이 한국을 거쳐 미국에 도착했고 홍콩으로 갈 것임을 알려주는 UPS의 수하물 스케쥴.

“내가 주문한 아이폰7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미국과 홍콩으로 왔다갔다 했다고 합니다. (배달 환경이)정상적이지 않은 것같습니다"

“UPS에 확인해보니 내가 주문한 아이폰7이 중국 정저우를 출발해 한국 인천을 경유해 미국에 도착했다고 하네요. 매우 비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내 아이폰7은 `여행 모험(travel adventure)`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한국->켄터키->홍콩->알래스카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맙소사..”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주문한 미국 고객 일부가 제품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불평하며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다. 이들 트위터들은 항공배송업체 UPS의 이상한(?) 배달 체계로 주문한 아이폰7을 아직 못받았다며 “비효율적” “어찌된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다” 등의 불만을 트위터와 레딧 같은 SNS에 표출했다.

애플이 지난 7일 공개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애플이 지난 7일 공개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애플 관련 전문 매체 맥루머 독자인 대니얼G 씨도 이런 피해를 본 사람 중 한명이다. 그는 “아이폰7 플러스를 주문했는데 주문품이 상하이와 앵커리지, 알라스카 등으로 이동했다”며

“중국에 있던 내 아이폰이 어떻게 알래스카로 갔다 다시 중국으로 갔는지, 지금은 일본에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며 맥루머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 문제로 애플에 전화했더니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여럿 있다고 했다”면서 “조사후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니얼G 씨는 지난 11일 아이폰7플러스를 주문했다. 원래 배달 날짜는 27~29일이었다. 그런데 배달 날짜가 19일로 바뀌더니 다시 20일로, 지금은 배달 날짜를 알 수 없게 됐다.

다른 맥루머 독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맥루머에 털어놨다. 그는 “내가 주문한 아이폰7플러스가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 같다”면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켄터키주로 갔다고 하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아이폰은 불과 몇시간 사이에 미국과 아시아를 왔다갔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다른 시간대를 감안하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아이폰 고객들은 꼬집었다. 이에 대해 UPS는 “그같은 비정상적 배송은 서류상 문제, 혹은 날씨 및 기계 상태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루머는 “이유와 어떻든 미국과 아시아를 왔다 갔다 하는 이상한 배송으로 아이폰7 전달이 늦어지고 있다”며 “일부 아이폰7 주문자는 UPS 고객서비스센터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