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지상파 UHD 암호화 반대”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가 지상파 초고화질(UHD) 암호화 기술에 제동을 걸었다. 유료방송사업자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유료방송은 지상파 방송 암호화기술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기술기준에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또다시 지상파 UHD 암호화 기술을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IPTV협회는 미래부에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유료방송이 원하는 것은 지상파 UHD 암호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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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은 지상파 방송사가 UHD콘텐츠를 암호화해 유료방송에 송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부가 UHD 콘텐츠를 암호화하는 `콘텐츠 보호` 기술을 민간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은 지상파 방송사가 콘텐츠 보호 기술을 적용하면 유료방송사업자의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을 보기 위해 유료방송사업자 셋톱박스마다 암호화된 UHD 콘텐츠 해제장치를 탑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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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의견이 기술기준에 적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래부는 방송표준방식 및 방송업무용 무선설비 기술기준은 기술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사업자간 갈등요소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상파 UHD 송수신 정합` 표준에 이미 유료방송은 적용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기 때문에 기술기준에 동일한 내용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료방송는 “TTA 표준은 강제성을 갖지 못하는 민간 표준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