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서부 경제거점인 충칭에 `스마트시티` 구축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을 방문,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와 황치판 충칭시장 등 고위급 인사 20명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쑨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차기 상무위원과 지도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황 시장은 충칭을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위를 8분기 연속 이끌어 낸 경제 전문가다. SK그룹은 2014년 하이닉스 충칭 공장을 준공하는 등 최고위급 인사와 자유롭게 교류할 만큼 돈독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 회장은 충칭시에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함께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는 “충칭시가 국제무역의 허브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를 건설해 무역여건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충칭에 `로라(LoRa)`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조성할 경우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장 생산현장에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를 도입, 공급과 유통의 최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마트시티 건설과 유지, 발전에 필요한 인재육성 시스템 도입도 제안했다.
최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에 맞춰 SK의 글로벌 사업개발을 지원하는 글로벌성장위원회는 25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특별회의를 가졌다. 위원회가 해외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글로벌 사업은 돈을 벌겠다는 목적만으로 접근해서는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양국 기업이나 정부가 서로 긴밀한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성공한다는 것이 최 회장과 SK그룹이 쌓아온 경험”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