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과 스마트기술의 만남...에버랜드 IT테마파크화

에버랜드가 본격적인 IT 테마파크로 거듭난다. 올해 선보인 VR 체험관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아날로그 테마파크에 디지털 기기적용 사례를 늘려가며 변화를 시도한다.

26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올해 선보인 VR 체험관과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결합한 호러메이즈시리즈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내년에는 이를 확대 운영한다.

에버랜드는 지금까지 스마트 신기술보다는 기계 장치에 기반한 테마파크였다. 서울 외곽에 위치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뽐내고 넓은 대지에서는 계절마다 튤립, 장미 축제 등을 열어 사람들 발길을 잡아 왔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 되면서 테마파크 이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아지자 변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놀이동산과 스마트기술의 만남...에버랜드 IT테마파크화

실제 에버랜드는 지난 4월 삼성전자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 VR어드벤처`를 티익스프레스 인근에 오픈했다. 기어 VR 어드벤처는 기어 VR과 롤러코스터 형태 20개 좌석으로 구성된 4차원(4D) 시뮬레이션 기구다. 이곳에서 티익스프레스와 호러메이즈, 메가스톰 등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 대표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유석준 크리에이티브팀 전문위원(상무급)은 “테마파크는 아날로그를 대표하는 시설이지만 시대가 디지털로 변하고 있는 만큼 테마파크도 변해야 한다”면서 “과거의 장소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IT기기를 더해 추억을 남기고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놀이동산과 스마트기술의 만남...에버랜드 IT테마파크화
놀이동산과 스마트기술의 만남...에버랜드 IT테마파크화

에버랜드는 미국 할로윈 축제기간에 맞춰 국내서도 할로윈을 주제로 한 호러메이즈1, 2와 호러사파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 `귀신의 집`처럼 괴기스런 인형과 분장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담아 몰입감을 높이고 재미를 더한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액션캠, 디스플레이 영상, 입체 사운드다. 유 전문위원은 “호러메이즈 스토리를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보는 디스플레이 영상이 체험 몰입도가 높다”면서 “최근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보편화 된 만큼 적외선 셀프 액션캠을 통해 호러메이즈 촬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테마파크 변신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은 기기보다 사람이다. 실제로 호러메이즈에서 좀비역할이나 귀신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은 모두 연기자 혹은 연기를 지망하는 학생이다. 채용 후에는 3주 정도 좀비연기 연습도 한다. 유 전문위원은 “우리가 하는 쇼는 30분 혹은 40분 이내에 감정과 스토리를 전달할뿐 아니라 행복한 추억을 안겨줘야 한다”면서 “호러메이즈는 10분내 감동을 줘야하기 때문에 스토리, 디테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