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현재 방송 예능에서 장르 파괴가 한 유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뮤직과 MBC에브리원의 ‘스타쇼360’과 MBC에브리원 ‘PD이경규가 간다’가 참신한 포맷과 과감한 도전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체감 반응은 확연하게 다르다.
먼저 ‘스타쇼360’는 빛을 보지 못했던 아이돌의 새로운 매력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토크 형식은 물론이며 방송 최초로 공개되는 일명 ‘희귀템 무대’와 ‘역대급 움짤’ 등으로 스타들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는 취지로 기대를 모았다.
탁재훈, 이특은 노련한 경험을 살려 안정된 진행을, 양세찬과 이용진은 콩트로 웃음을 선사한다. 지난 19일 첫 방송한 ‘스타쇼360’의 주인공은 그룹 엑소였다. 멤버 전원이 토크쇼에 함께 출연했다는 사실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엑소 멤버들의 거침없는 폭로전 등 솔직한 매력들은 늘 반듯해서 어딘지 멀게만 느껴졌던 ‘톱스타’ 같았던 엑소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자체만으로 놓고 봤을 때 아이템의 식상함과 산만한 구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특별한 무대를 앞세웠지만 그럴듯하게만 보였던 편집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처럼 ‘스타쇼360’은 아이돌 그룹의 색다른 매력 어필에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정작 탄탄하지 못한 프로그램 전개로 앞으로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반면 ‘PD이경규가 간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감동과 인생의 여러 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반응이다. ‘예능계의 대부’다운 과감한 시도와 본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매주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는 콘셉트는 ‘극한 도전’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동안 축적했던 예능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놓고 있다. 장르나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는 다는 것이 ‘PD이경규가 간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방송 후 ‘PD이경규가 간다’ 관련 기사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장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PD이경규가 간다’는 27일 ‘우리 역사를 찾아서’ 방송을 앞두고 있다. 최근 역사에 무지한 연예인들이나 정치인을 비롯해 청소년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기에 방송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출연자들은 자신이 강의 주제를 선정해 직접 역사에 대한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착한 예능’의 원조 이경규가 ‘우리 역사를 찾아서’를 비롯해 앞으로 도전할 ‘PD이경규가 간다’의 다양한 아이템들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장르융합을 넘어선 장르파괴가 양날의 검이 될지,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종합선물세트가 될 지는 급변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빠르게 캐치해내는 제작진의 센스에 달려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