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국정감사는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교문위원의 보이콧으로 감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40여 분만에 중단됐다.
이날 국감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여당 의원이 보이콧을 선언, 야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10시16분께 시작됐으나 곧바로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막기 위해 저녁 식사 시간을 핑계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도한다는 뜻의 `필리밥스터`가 전개된 점을 따졌다.
유 위원장은 “새누리당 원내에서 지시하는 분이 회의를 열어 최대한 답변을 길게 하라고 했다고 하는데 장관이 직접 그 회의에 참석한 것인가. 사실 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물었다.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우리가 보기에 장관 답변 태도는 분명히 국민에게 답한 게 아니고 청와대에 잘 보이려고, 청와대가 길게 답하라고 해서 한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면서 “이는 국회를 희화화, 능멸한 것”이라며 이준식 부총리 겸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이준식 교육부총리는 “당시 대정부 질문 답변과 관련해 어디에서 지시를 받은 적도, 회의에 참석한 적도 없다”며 “어떠한 정치적 목적도 없었고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 상황에 대해 국민께 말씀을 드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유성엽 위원장은 “야당만이라도 국감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협치가 중요한 만큼 야당 간사가 계속 새누리당 쪽에 요구한 뒤, 새누리당 참석을 기다려 국정감사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오전까지 국정감사를 중지하고 새누리당 참석을 기다려보겠다”면서 10시 50분께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