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를 대비하자]〈상〉우리나라 5G 어디까지 왔나

5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스포츠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에도 중요한 획을 긋는 이벤트다. 역대 올림픽에서는 ICT 향연이 펼쳐졌다. 우리나라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통신은 ICT 발전 근간이다. 산업간 융합과 증강현실·가상현실 등 새로운 서비스도 통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5G는 4G와는 차원이 다른 통신 서비스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5G 준비 현황과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필수 요소가 무엇인지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상〉우리나라 5G 어디까지 왔나

5G의 정식 명칭은 `IMT-2020`이다. IMT-2000(3G), IMT-어드밴스트(4G)에 이은 통신기술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해 최대 전송속도 20Gbps, 전송지연 속도 1밀리세컨드(0.001초) 등 5G 8대 성능 비전을 정의했다. 이후 각국에서 5G 개발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KT는 2018년 평창올림픽 공식후원사로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한다. 내년 6월까지 시범서비스 망을 설치하고 10월부터 단말 테스트를 실시한다. 오성목 KT 부사장이 평창올림픽 5G 준비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KT는 2018년 평창올림픽 공식후원사로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한다. 내년 6월까지 시범서비스 망을 설치하고 10월부터 단말 테스트를 실시한다. 오성목 KT 부사장이 평창올림픽 5G 준비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기술개발 빠르지만 격차 얼마 안나

우리나라는 통신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가 글로벌 기업과 5G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KT는 2018년 평창올림픽 공식후원사로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한다. 내년 6월까지 시범서비스 망을 설치하고 10월부터 단말 테스트를 실시한다.

SK텔레콤은 평창올림픽에 앞서 내년 말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서비스 시연이 예상된다. 통신3사는 글로벌 업체와 4×4 다중안테나(MIMO) 등 `LTE-A 프로`와 밀리미터웨이브 같은 5G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 LTE 기술 일부가 5G에서도 쓰이며 LTE-A 프로는 5G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모바일, 미국 버라이즌 등 각국 통신사도 5G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장비업체와 손잡고 있어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다. 특히 버라이즌은 내년 말 넓은 국토를 커버하기 위한 유선망 대체 용도로 5G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홍인기 경희대 교수는 “5G 기술개발이나 상용화 준비 정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보다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며 “외국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느긋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표준도 없고 기술이 성숙되지 않아 현재 가능한 기술 수준으로 5G 서비스를 준비하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당위성은 분명하다”며 “평창에서 보여주지 못하면 2020년 일본이나 그 이후 중국 등에 5G 선도 도입국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5G 시대를 대비하자]〈상〉우리나라 5G 어디까지 왔나

◇표준 대응이 희비 가른다

국제표준화단체 3GPP는 기술 표준화 단계인 릴리즈 14(2016년 4월~2017년 6월)에서 5G 기본 요건정의를 추진한다. 내년 7월부터 시작되는 릴리즈 15에서 5G 1차 표준을 개발해 2018년 9월 확정한다.

5G 표준은 ITU가 정의한 성능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규격이다. 사용 주파수나 기술 방식, 장비 구성요소 등이 모두 표준에서 정의된다. 표준은 국제 사회의 약속이다. 표준을 따르지 않으면 다른 다라에서는 해당 기술을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4G LTE에 이어 5G에서도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노린다. 5G 표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국제 표준화보다 먼저 열린다. 반면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표준 제정 이후 이에 맞춰 5G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시범서비스 때 선보일 기술규격을 국제 표준으로 제시해 표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표준화에 실패할 경우 글로벌 주도권 다툼에서 변방으로 밀려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표준화가 힘을 얻으려면 시범서비스가 상용화에 문제가 없을 정도라는 인정을 받아야 하다.

KT는 28㎓에서 주파수 대역폭 800㎒, 8개 주파수집성(8CA), 동적 시분할 방식(다이나믹 TDD) 등 `KT 평창 5G 기술규격`을 지난 3월 개발 완료했다. 해당 규격을 비롯해 국내 기업이 개발한 규격을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되도록 하는 게 정부와 업계 모두의 과제다.

 

<5G 표준화 및 서비스 일정>


5G 표준화 및 서비스 일정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