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성인 10명 가운데 9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정도로 스마트폰 보급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로 정보통신기술(ICT)은 우리 일상생활 서비스에 융합돼 소비자 편의를 돕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사용자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카페에서는 줄을 서지 않고 커피를 주문할 수 있고, 백화점 물건을 온라인으로 주문 및 결제해 근처 편의점에서 받아 볼 수도 있다. O2O 서비스가 소비자들 곁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O2O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는 어디일까. 단연코 의료업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도 대형 종합병원에서 수많은 환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동네 소아과 병원도 마찬가지다. 아픈 환자나 아이들이 진료를 받으려고 평균 1~2시간 기다리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의료 분야의 이 같은 불편함은 사실 의료 서비스와 ICT가 만나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최근 국내 병원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이용자 중심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스마트병원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서울과 지방 일부 대학병원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병원 문을 나설 때까지 기다리는 불편 없이 진료 받고 결제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스마트병원을 잇따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당일 진료를 받게 될 예약 정보와 진료 이동 동선을 알 수 있다. 진료 대기순번표를 뽑아서 병원 어디에서나 편하게 기다리다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의 알림 호출을 받고 예약된 진료를 받는다.
진료를 마치면 진료비까지 모바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다.
스마트병원은 환자 불편 해소는 물론 병원 경영 혁신에도 기여한다. 불필요한 의료서비스 과정을 없애 병원 운영을 더욱 효율 높게 바꿔 준다. 이를 미리 간파한 의료업계는 최근 모바일 헬스케어심포지엄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스마트병원도 속속 구축하고 있다.
2013년 608억달러 규모이던 세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은 매년 22% 이상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1359억달러, 오는 2020년에는 233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36% 고성장, 2020년에는 55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역시 지난 5년 동안 연 평균 15.8% 성장, 지난 2014년 기준 2조3000억원에 이른다.
의료 서비스에 ICT가 융합된 스마트 헬스케어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스마트 헬스케어도 해외로 진출, 의료 IT 강국의 위상을 떨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규제와 개인정보 등 스마트 헬스케어의 발목을 잡는 법 문제를 하루속히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 전 국민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받는 최상의 스마트 헬스케어 이상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홍병진 데이터뱅크시스템즈 대표 bjhong12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