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이 5년 새 두 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다만 생산하는 전력량 비중은 소폭 늘어나는데 그쳐,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선 신재생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전력거래소 발전설비용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우리나라에 건설돼 전력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규모는 8845㎿로, 원자력·석탄·천연가스(LNG)발전소를 포함한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7%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1년 3577㎿ 보다 설비용량으로 두 배가 넘게 늘었으며,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4.5%에서 8.7%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은 지난해부터 연 평균 1% 이상씩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4.5%, 2012년 5%, 2013년 6.1%, 2014년 6.7%로 연 0.5~0.6% 수준으로 성장하다가 2015년 7.6%, 2016년 8월 8.7%로 성장폭이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 1등 공신은 태양광이다. 태양광발전설비 용량은 2011년 554㎿에서 올해 3505㎿로 무려 7배 늘었다. 같은 기간 풍력발전설비 용량은 406㎿에서 939㎿로 약 두 배 성장하는데 그쳤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생산·거래하는 전력량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 비중은 2011년 2.6%에서 올해 3.85%(1~8월 평균)로 1.25%p 올랐다. 5년 동안 연간 0.2~0.4%p 늘어난 수준이다.
설비용량 비중이 늘어난데 비해 생산 전력 비중이 작은 이유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발전효율이 원자력이나 석탄화력 등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원자력·석탄화력·LNG발전소 발전효율은 60~90% 수준인데 비해 태양광·풍력발전소 효율은 15~30%로 상대적으로 낮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신재생에너지로 원자력·석탄화력 발전량을 대체하려면 적어도 3~4배가 넘는 규모의 발전소를 지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업계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등으로 발전설비 보급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가 발표한 2035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11% 달성을 위해서도 전폭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RPS 의무비중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발전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국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설비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연도별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과 전력거래량 비중>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