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는 국가 무선전력전송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설립된 무선전력전송(WPT) 전문기술센터입니다. 무선전력 융합기술 확산에 중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기범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WPTC) 초대 센터장은 이 같이 밝히며 “무선전력전송 관련 중소기업 애로기술지원, 글로벌 표준성능 시험지원,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무선전력전송 산업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재직 당시 회전체 무선전력전송 제품을 개발해 포스코 현장에 적용한 경험이 있는 무선전력전송 전문가다. WPTC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선전력전송 산업기술기반구축사업 지원으로 최근 출범했다.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RIST와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5년동안 국비 100억원과 지자체 예산 92억원 등 총 192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WPTC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4950㎡ 용지에 센터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내년 2월 착공해 2018년 초 각종 첨단 시험장비와 연구인력을 갖춘 센터 신축건물이 완공된다. WPTC가 본격 가동되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파이(Wi-Fi)처럼 장소 제약 없이 무선충전할 수 있는 와이파워(Wi-Power)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스마트폰에서 시작해 전기자동차, 가전, 의료, 로봇 등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무선전력전송 기술투자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는 주로 대기업 중심이어서 기술격차가 큽니다.”이 센터장은 “중소기업은 제품개발을 위한 장비기술력 부족으로 기술개발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 WPTC는 무선전력전송 관련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관련 산업을 저변부터 활성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이 접목된 제품 시장은 커지고 있고 세계적 기업의 시장 선점 속도도 빨라지고 있지만 국내 무선전력전송 산업은 움직임이 더딘 편이다. 지난 7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무선전력전송 원스톱 종합지원센터가 생겼고, 무선전력전송 진흥포럼도 지난 3월에 출범했다. 국내에는 특히 무선전력전송 관련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와 인증기술 지원이 부족하고 글로벌 표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기관도 없다.
이 센터장은 “WPTC는 글로벌 성능시험을 위한 표준시험 장비개발, 비표준 시험기술개발, 국제규격(AirFuel/Qi) 인증시험 기술개발 등을 수행하고, 기업과 공동연구해 기술력을 높이고 시장 진입장벽은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능평가 시험지원, 기업 애로기술지원, 무선전력전송 기술교육, 신기술 정보제공 등 비R&D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개발한 비표준 무선전력전송 제품 공인 성능시험 평가서를 발행하기 위해 성능시험 규격화를 준비 중이며, 국제규격의 사전시험평가 및 인증시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