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럽 자동차 시장의 대세는 실용성과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스포츠유틸리티(SUV)와 해치백이 될 전망이다.
2년에 한번씩 열리는 파리모터쇼는 다음해 유럽 자동차 시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행사다. 올해에는 260개 브랜드가 65개 차종을 세계 최초로 이 자리에서 공개했다. 이들 중 내년 출시할 차량 상당수가 SUV나 해치백 차량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차 판매량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913만대로, 전년 대비 7.3%가 올랐다. 유럽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의 SUV·해치백 라인업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자동차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쌍용차 첫 대형 프레임타입 SUV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첨병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플래그십 모델 Y400은 강인한 스타일과 진보된 안전성은 물론 럭셔리 세단 수준의 승차감과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며 “강력한 주행성능을 통해 선사하는 짜릿한 즐거움은 물론 프리미엄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는 C 세그먼트 SUV 시장을 이끌어 나갈 야심작으로 `푸조 3008`를 선보였다. 전장 4450㎜의 콤팩트한 차체지만 휠베이스가 2675㎜로 기존 세대보다 62㎜ 길어지고 뒷좌석 다리 공간은 24mm, 머리 위 공간은 36mm 늘어나 안락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 또한 더욱 늘어났다. 기존 모델보다 90L 늘어난 520L로, 여기에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총 1580L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매직 시트`라고 불리는 뒷자리 시트를 적용해 다양하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차체중량은 100kg이 감소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E-클래스 올-터레인(E-Class All-Terrain)`을 처음 소개했다. 오프로드 기반 디자인의 올-터레인 모델은 파워풀하고 단단한 외관 디자인을 자랑함과 동시에 기존의 에스테이트 모델과는 차별화된 모델이다.
고성능과 SUV 장점을 결합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43 4매틱 쿠페도 선보였다. 367마력의 3.0리터 V6 바이터보(biturbo)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9G-TRONIC), 후륜 기반 4륜구동 시스템인 AMG 퍼포먼스 4매틱이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해 기본으로 장착된다.
현대기아차는 해치백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N 콘셉트카 `RN30`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RN30`는 신형 i30 디자인을 바탕으로 38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2.0 터보 엔진이 적용된 트랙 전용 레이싱 콘셉트카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RN30`는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강력한 고성능 콘셉트카”라며 “`RN30`는 더 많은 고객들에게 순수한 스포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N`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개발됐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 신차 출시를 앞둔 `신형 i30`를 중심으로 `i20(쿠페, 5도어, 액티브)` 모델 3종, `캐스캐이딩 그릴`을 신규 적용한 `i10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유럽시장 주력 모델을 대거 전시했다.
기아자동차는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를 선보였다. 기아차가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는 1.0 T-GDI 엔진이 새롭게 적용됐다. 신형 프라이드는 전장 4065mm, 축거 2580mm, 전고 1450mm, 전폭 1725mm(5DR 모델 기준)로, 기존 모델보다 크기는 늘리고 높이는 낮춰 더욱 안정적이고 균형감 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신형 프라이드는 최근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최고출력 120마력(ps), 최대토크 17.5kgf·m의 동력성능을 갖춘 1.0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을 신규 적용했다.
파리(프랑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