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29일 개막됐다. 가전업체, 자동차업체, 백화점, 대형마트 등 240여 업체가 참여한다. 다음달 31일까지 진행된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절`을 벤치마킹해 열리는 세일 행사다. 지난해 열린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통합, 업그레이드한 형태로 선보인다. 품목별로 최대 20%에서 80%까지 할인된다. 인기 생필품은 거의 반값에 판매된다.
이 기간은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겹쳐 있어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우리나라의 경기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자못 기대가 크다. 이날 동대문시장을 찾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행사는 김영란법 시행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을 보완하기 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기왕 야심 차게 기획된 행사인 만큼 무엇보다 성공 개최가 중요하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깨워야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다. 지난해 열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전철을 밟았다간 성공은커녕 다시 한 번 보여 주기식 행사로 그칠 공산이 크다.
지난해 행사에 대해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가전과 명품은 보이지 않았다. 할인 폭과 품목은 제한됐고, 미끼 상품과 변칙 할인이 판쳤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여기에 시장 질서를 무시한 과도한 관의 간섭도 실패에 한몫했다. 명품 축제로 키우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게 많았다는 얘기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명품 쇼핑 축제로 자리 잡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의 많은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정부의 입김은 쇼핑객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정부가 행사를 주도하면 역효과만 생긴다. 기업, 전통시장 상인, 소비자가 주도하고 이익을 얻어야 행사 개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지난해 실패를 딛고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성공하려면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부가 주연은 기업에 맡기고 조연 역할에 충실할 때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풀리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