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인기`에 고가 액정 태블릿 판매 불티

웹툰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스마트기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웹툰 작가와 함께 만화를 그린 무한도전 `릴레이툰`과 웹툰을 주요 소재로 한 드라마 `더블유(W)`까지 인기를 얻으며 창작 태블릿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창작 태블릿을 판매하는 와콤은 웹툰 인기와 함께 몇년 사이 판매가 2배가량 증가했다. 방송에 노출된 액정태플릿은 40만원 넘는 고가에도 재고가 없을 정도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하반기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웹툰 서비스 이미지<사진 카카오>
다음웹툰 서비스 이미지<사진 카카오>

업계는 태블릿 수요가 특정 전문가에서 일반 소비자로 넘어갔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창작 태블릿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부 만화가 혹은 디자이너에 한정돼 있었다. 최근에는 웹툰이 정부 관련사업, 사교육 시장, 일반 취미용으로 확대되면서 수요층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 `웹툰창작체험관 조성 및 운영 사업` 일환으로 서울, 경북 전국 주요 도서관과 진흥원에서 일반인 대상 웹툰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모두 고가로 분류하고 있는 액정태블릿이 사용된다.

액정태블릿을 활용하는 웹툰 사교육 시장도 생겨났다. 지난해 11월 웹툰전문 사설 교육기관 `와이랩 아카데미`가 개원한데 이어 학원가를 중심으로 비슷한 사설 교육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웹툰인기`에 고가 액정 태블릿 판매 불티
`웹툰인기`에 고가 액정 태블릿 판매 불티

최근 창작 태블릿을 활용한 만화, 개인 강의 판서용, 취미 도구 등 활용 범위가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와콤 관계자는 “방송에서 웹툰작가나 연예인이 그림을 직접 그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액정태블릿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창작태블릿 시장은 전체 400억~500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최근 2~3년 사이 급격히 성장하는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창작태블릿 시장은 사실상 와콤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하는 분야인 만큼 새로운 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올해 신제품을 출시한 장은테크는 액정태블릿 누적판매량 3500대를 돌파했다.

장은테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액정태블릿은 월 200~300대 정도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지만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1인 강사 등이 판서용으로도 많이 찾고 있는 등 판매처도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