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자회사 임원 중 절반이 낙하산 인사로 드러났다.
4일 김해영 의원(정무위·더불어민주당)은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중소기업은행 및 자회사 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자회사에 임원으로 재직 중인 공직자·정치권·금융권 출신 인사는 총 23명으로 전체임원 45명의 절반이 넘었다.
기획재정부(재경부 포함) 4명, 여성가족부 1명, 공정거래위원회 1명, 행정자치부 1명 등 공직자 출신이 10명에 달했다. 이어 새누리당 4명, 대선캠프 출신 2명 등 정치권 출신이 10명, 금융감독원·금융연구원 등 금융권 출신이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속별로는 중소기업은행 감사 및 사외이사 4명, IBK캐피탈 부사장 및 상근감사위원〃 사외이사 4명, IBK투자증권 사외이사 3명, IBK연금보험 부사장 및 사외이사 3명, IBK자산운용 사외이사 3명, IBK저축은행 사외이사 4명, IBK신용정보 대표이사 및 부사장 2명 등이었다.
김해영 의원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유독 낙하산 인사가 집중되는 것은 전형적인 나눠먹기 인사로 보인다”며 “연말에 교체되는 기업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정피아 출신 인사 내정설이 도는 등 정권 말기 전문성 없는 낙하산 기관장 인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이 100억원 규모 대출금 연체로 80억원 추정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호찌민 지점이 인쇄회로기판 제조사인 플렉스컴에 1000만달러 규모 대출을 실행했지만, 지난 3월 이 회사가 상장폐지되면서 900만달러 연체가 발생했다.
김 의원은 기업은행은 담보로 되어있는 공장 2곳에 대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선수위채권을 제외하고 170만달러 회수를 예상하고 있어. 손실금액만 730만달러(약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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