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의 강풍이 실증 중인 대형 풍력발전기 날개를 부러뜨렸다.
제주도는 5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있는 국가풍력실증연구단지에 있는 2기의 풍력발전기 중 1기의 날개(블레이드)가 부러졌다고 밝혔다. 이 풍력발전기는 효성이 세운 5㎿급으로 날개 길이가 50m가 넘는다. 현재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다른 1기는 현대중공업이 세운 5.5㎿급이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이 풍력발전기는 사고 당시 강풍에 대비해 정지됐다. 풍력발전기는 25m/s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그 이상 바람이 불면 자동으로 정지된다.
정지된 이후에도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구조물이 설계돼 있다. 풍력발전기 터빈 클래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정지 상태로는 50m/s까지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는 게 일반적이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 구좌읍 지역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1.3m/s였고, 가장 강한 순간풍속은 31.5m/s를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정지 상태라면 충분히 견뎌야할 정도의 풍속에서 날개가 부러진 것으로 볼 수 있어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운영상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