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무한도전’ 멤버들이 느끼는 ‘왕관’의 무게와 가치

출처 : 엔터온뉴스 DB
출처 : 엔터온뉴스 DB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무한도전’이 9월 예능프로그램 브랜드 평판에서도 1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기준)를 차지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무한도전’은 강력한 브랜드평판을 만들어내면서 출연자뿐만 아니라 게스트도 스타로 만들어내는 산실이 되었다"라고 평가한 것처럼 ‘무한도전’은 이제 프로그램에서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몰고 올 만큼 영향력이 커졌다. 그렇다면 매회 출연하고 있고, ‘무한도전’의 가치를 만든 멤버들에게 ‘무한도전’은 얼마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일까.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4월 23일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로 시작해서 11년을 시청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멤버들은 사회적으로 봤을 때 가장 활발하게 일을 할 나이인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에 ‘무한도전’에 합류했다. 현재 유재석의 나이는 45세이고, 막내(원년 멤버 중)인 하하도 38세다.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 유재석은 겨우(?) 34세에 불과했고, 하하는 파릇파릇한 27세였다. ‘무한도전’은 이들이 젊음을 바쳐 일구어낸 결과물이기도 하고, 멤버들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기도 했다.



먼저 ‘무한도전’의 1인자라 할 수 있는 유재석은 사실 ‘무한도전’을 하기 전에도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해피투게더’ ‘진실게임’ ‘일요일이 좋다’ ‘놀러와’ ‘강력추천 토요일’ ‘느낌표’ 등 많은 프로그램의 MC를 맡아왔다. 하지만 ‘무한도전’을 통해 국민MC라 불려지고, 끊임없는 자기발전과 남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스타로 거듭났다. 특히 유재석은 ‘무한도전’으로 결혼까지 성공했다. ‘마봉춘’(나경원)과의 사내 연애는 결혼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어엿한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됐다.

2인자인 박명수는 ‘무모한 도전’ 4회부터 합류했는데, 세 달 만에 하차했다가 두 달 만에 재합류한 바 있다. 박명수는 1인자 유재석 아래 모두 같다는 법칙을 깨고 스스로 2인자가 됐다가 이제는 타칭 2인자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다만 ‘무한도전’에 가장 의존도가 높은 인물로도 꼽힌다. 2인자답게 꾸준히 다른 프로그램의 MC 자리를 차지하지만, ‘지피지기’ ‘거성쇼’ ‘세바퀴’ 모두 막을 내렸다.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이며, ‘해피투게더’에서도 유재석과의 케미스트리로 방송을 이끌고 있다. 이외에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에서는 자주 ‘무한도전’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스포일러를 공개하곤 해 김태호 PD에게 자주 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하하는 ‘무모한 도전’ 7회에 게스트로 출연해서 ‘무한도전’ 초창기에 합류한 멤버다. 유재석과는 ‘X맨 일요일이 좋다’에 이어 ‘런닝맨’까지 함께하며 공식적으로 유재석의 애정을 듬뿍 받는 멤버다. 지난 500회에서 박명수는 하하를 두고 “‘무한도전’ 없었으면 술 동냥이나 하던 애다”라며 과거를 들췄고 김태호 PD마저 “‘무한도전’이 있어서 다행이야”라는 자막을 통해 웃음을 자아냈지만, 사실 유재석 중심으로 진행되는 ‘무한도전’을 가장 편안하게 지지해줄 수 있는 멤버이기도 하다.

출처 : 엔터온뉴스 DB
출처 : 엔터온뉴스 DB

지난해 ‘식스맨’ 특집을 통해 합류한 광희와 최근 ‘무한도전’을 도와주고 있는 양세형에게 ‘무한도전’은 인생의 2막을 열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자 ‘무한도전’에게도 필요한 인물들이다. 광희는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해 예능돌로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었다. ‘식스맨’으로 언급되면서 패널로 활동하던 동시간대 방송 SBS ‘스타킹’을 포기하고 ‘무한도전’을 선택했다. 현재까지 크게 활약한 바는 없지만 추격전, 웹툰 특집 등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있다. 양세형 역시 2003년 SBS ‘웃찾사’로 데뷔해 나름대로 인지도를 쌓았지만 현재와 같은 인기는 아니었다. ‘무한도전’ 이후 양세형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세임을 증명하고 있다.

출처 : 엔터온뉴스 DB, FNC엔터테인먼트
출처 : 엔터온뉴스 DB, FNC엔터테인먼트

그런데 ‘무한도전’ 출연이 달콤한 것만은 아닌가 보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출연자들은 부담감과 미안함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무모한 도전’ 1회부터 참여했던 멤버인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중에 현재 ‘무한도전’에 남은 것은 유재석 뿐이다. 정형돈, 노홍철은 자의 또는 타의적으로 하차했다. 노홍철의 경우엔 음주운전 이후 반성의 의미로 하차했고, 정형돈은 불안장애 때문에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특히 정형돈은 다시 돌아오기 위해 준비까지 했고, 다른 프로그램은 복귀를 했지만, 결국 ‘무한도전’에는 돌아오지 않기로 결정했다. ‘무한도전’이 부여해준 왕관이 너무나 무거웠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노홍철의 경우엔 잘못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신설 프로그램을 출연하는 것과 달리 ‘무한도전’에 다시 돌아오는 것에 대한 시선이 더욱 차가울 것임을 알기 때문에 쉽게 돌아올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앞서 유재석이 “‘무한도전’은 우리들에게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무한도전’을 하면서) 연애도 했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다. 즉 우리는 ‘무한도전’ 속에 살고 있다. 앞으로도 못 웃기면 따끔하게 질책해주시고 재밌으면 많이 웃어주시고 앞으로도 잘 지켜봐 달라”라고 한 것처럼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에게도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는 멤버들에게도, 그리고 하차한 멤버들에게도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부담감이 만들어낸 ‘무한도전’ 스스로의 발전은 ‘무한도전’이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이 되는 밑거름이 됐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