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쿠페, 카브리올레, 로드스터 모델의 핵심 브랜드 가치는 `매혹(Fascination)`이다. `더 뉴 C200 쿠페`의 첫인상이 딱 그랬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색채에 내부는 화사했다. AMG의 익스테리어 라인과 AMG 인테리어 패키지가 기본 적용돼 스포티함이 돋보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매력을 더했다. 차에 다가갈 때마다 멀리서부터 차를 감상하게 만든다.
`더 뉴 C 200 쿠페`는 지난 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출시됐다. 쿠페를 통해 C-클래스 패밀리 라인업이 더욱 다양화됐다. 흐르는 듯한 루프라인과 긴 보닛, 19인치 알로이 휠 등 외형만 봐도 세단과는 확실히 다르게 날렵한 느낌이 강하다. 전형적인 쿠페처럼 도어는 프레임이 없다. 내부 역시 스포티한 디자인이 강조됐다. AMG 인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되어 하단이 편평한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 블랙 애쉬우드 트림, AMG 스포츠 페달, 인테리어 라이트 패키지가 적용됐다. 루프라인이 흐르는 듯 떨어지기 때문에 파노라마 선루프는 차량 전체를 덮는 느낌이 든다. 개방감이 더욱 강하다. 쿠페라고는 해도 등받이가 각각 따로 접힐 수 있도록 제작돼 공간 활용성은 높다.
AMG 라인만큼은 아니라고해도 도심에서 다이나믹한 운전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조용하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타이어 진동이 적다. 쿠페답게 민첩한 핸들링으로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돈다.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변속기가 사용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7.3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 속도는 235km/h이다. 도심에서 이 정도 성능이면 얼마든지 다이나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최고 출력 184hp(5500rpm)이며, 최대 토크 30.6kg.m이 1200-4000rpm 대역에서 나온다. 넓은 범위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니 언제든 가속을 밟아도 즉각 반응하는 느낌이 든다. 주행모드도 다양하다. 에코,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인디비주얼 등 5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알루미늄 비중이 높은 경량 구조라고 하는데 연비는 그리 좋지 않다. 복합연비 11.2km/l, CO2 배출량 154g/km으로 같은 C클래스와 비교해 연비가 떨어진다.
안전 편의사양도 눈여겨볼만 하다. 사각지대경고시스템은 사이드미러에 경고등과 함께 경고음으로 주의를 준다.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의 거리가 너무 짧거나 장애물이 탐지되었을 때에는 계기판에 불빛과 함께 경고음이 나온다. 계기판 불빛이 시각적으로 주의를 더욱 끌어줘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 이 시스템은 시속 7-250km 속도로 달리는 차를 감지하며 시속 7-70km 속도일 때 서 있는 장애물을 인식한다. 운전자가 급제동 시 앞 차량과 거리가 짧을 경우, BAS(Brake Assist System)와 연계해 제동에 힘을 더한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차량이 속도를 자동으로 줄여준다. 스스로 주차공간을 찾아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 주차를 돕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Active Parking Assist)도 적용됐다. 주차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을 위해 LED 하이퍼포먼스 헤드램프(LED High Performance Headlamps)를 적용한 것도 돋보인다. LED에 최첨단 렌즈를 도입한 방식인데, 제논 또는 할로겐 등 대비 배광이 넓고 빛이 일광에 가깝게 만들어져 더욱 편안한 야간 주행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날씨, 밝기, 주행 조건 등 상황에 따라 최상의 시야를 확보해 주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은 선택사양으로 추가할 수 있다. 더 뉴 C200 쿠페 가격은 574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