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서 하드웨어(HW) 차별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부품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규 부품 채택에 따른 효과가 실적 증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최초 탑재가 유력한 듀얼 카메라는 부품 업계에 적잖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LG전자, 화웨이, 애플 등이 듀얼 카메라를 적극 적용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그동안 듀얼 카메라 사용을 미뤄 왔다. 기술과 시장이 일정 부분 성숙될 때까지 지켜본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갤럭시S8에서 이제 확실하게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듀얼 카메라는 카메라가 두 개여서 부품 단가가 높다. 싱글 카메라 모듈 대비 적게는 1.5배, 많게는 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듀얼 카메라를 제조, 공급하는 회사는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삼성전기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특히 프리미엄 모델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비중 있게 공급했다. 또 최근 듀얼 카메라 개발을 마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양산·공급을 시작,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가 관심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관련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8에 듀얼 카메라 적용과 신규 인쇄회로기판을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해 2017년 매출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듀얼 카메라 역시 복수의 협력사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뿐만 아니라 파트론, 캠시스 등 다른 1차 협력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다른 HW 변화인 디스플레이 쪽에서는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목된다.
홈버튼을 없애 스마트폰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울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8의 디스플레이는 전에 볼 수 없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기반으로 측면이 휘어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용이 유력해 보이지만 어떤 기술로 전면에 `풀스크린`을 구현했는지는 베일에 가려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S7엣지나 노트7에서 상용화한 것처럼 측면을 구부려서 테두리가 없는 스마트폰을 만드는데 기여한 바 있어 또 한 번의 기술 혁신을 이뤄 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OLED는 물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리드하는 선두 주자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