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영화 ‘해안가로의 여행’에 이어 ‘은판 위의 여인’까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다룬 이유를 밝혔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8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영화 ‘은판 위의 여인’ 언론시사회에서 “우연의 일치로 보면 될 것 같다. ‘해안가로의 여행’은 원작이 있고, ‘은판 위의 여인’은 더 먼저 구상했던 작품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공포 영화를 많이 하다 보니 내 영화에 유령이 많이 나왔다. 사람들은 쉽게 ‘유령’이라고 말하지만, 유령은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사람이 죽으면 유령이 된다. 즉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다. 그래서 유령을 찍다보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산자와 죽은자의 관계를 공포물뿐만 아니라 러브스토리에서도 성립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두 작품에서 다른 방식으로 반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일본 출신 감독으로 1983년 ‘간다가와 음란전쟁’으로 데뷔했고, 2003년 ‘도플갱어’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도쿄 소나타’(2008)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해안가로의 여행’(2015)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은판 위의 여인’에서 파리에 사는 장(타하르 라힘 분)은 사진작가 스테판(올리비에 구르메 분)의 조수로 고용되는데, 스테판의 딸 마리(콘스탄스 루소 분)는 아버지의 모델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스릴러 장르의 프랑스 영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