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차량용 안테나에 통합할 수 있는 차량통신(V2X) 모듈이 나온다. V2X 구현을 위한 전장 설계를 단순화하는 것은 물론 디자인 개선 효과도 크다. 차량이 외부와 상시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시대를 앞당길 제품으로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 중견기업도 참여한다.
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는 10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ITS세계대회(ITS World Congress)에 `스마트 안테나` 실물모형(mock-up)을 전시했다. 스마트 안테나는 켐트로닉스가 NXP반도체와 함께 개발 중인 V2X 통합형 안테나다. 제품은 켐트로닉스 부스와 NXP 부스에 모두 전시됐다.
스마트 안테나는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무선통신을 한 번에 지원한다. AM·FM 라디오, 롱텀에벌루션(LTE) 통신, 위성항법장치(GPS·GNSS)는 물론 V2X를 위한 WAVE(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s) 통신도 지원한다.
기존에는 V2X를 구현하기 위해 일반 안테나와 별도로 헤드유닛, 통신 모듈을 설치해야 했다. 스마트 안테나는 이를 자동차 천정에 있는 기존 안테나에 통합했다. 외형도 일반 샤크 안테나와 같다. 샤크 안테나 바로 아래에 통합 통신 모듈을 장착한 구조다. 현재 개별로 적용된 부품을 통합해 케이블 같은 필수 부품 수를 줄인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스마트 안테나는 차량에 적용되는 통신 기술을 통합해 높은 통신 품질을 확보하고 필수 부품 수를 줄여 비용 절감에도 기여한다”면서 “커넥티드카 시장 성장에 따른 차량 내부 네트워킹 설계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스마트 안테나 프로젝트는 V2X, 커넥티드카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자동차 디자인에 부합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커넥티드카 개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통신 모듈 같은 신규 부품을 차량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일반 안테나와 같은 외형을 갖춘 스마트 안테나는 이 측면에서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부품 소형화와 전파 간섭 방지가 핵심이다. 여러 통신 규격을 한꺼번에 사용하려면 각 주파수 간 간섭을 막아야 한다. 모든 기능을 통합하면서도 자동차 천정에 부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였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모델은 일부 기능만 작동하는 실물모형이다. 모든 기능이 작동하는 시제품은 내년 1월께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에 처음 외형을 공개하고 제품을 다듬어 내년 6월에는 양산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NXP는 이번 행사 때 V2X 실제 차량을 시연한다. 스타렉스 차량에 V2X 모듈을 탑재, 비상차량 감지, 교통신호 감지, 보행자 감지 등 서비스를 선보인다. 켐트로닉스는 이 시연에서 두 차량이 실시간 영상을 주고받는 기술을 지원한다. V2X는 차량에 통신을 접목해 안전사고 예방, 혼잡구간 회피 등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V2V, 차대인프라(V2I), 차대보행자(V2P) 통신이 포함된다.
켐트로닉스는 NXP와 협업으로 V2X 온보드유닛(OBU)을 개발했다. 차량 통신을 주요 신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스마트 안테나와 V2X OBU, 고화질 어라운드뷰모니터(AVM), 연구개발용 오픈 플랫폼을 출품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