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빅사이트에서 찾아본 일자리 해법

정익수 SBA 일자리본부장
정익수 SBA 일자리본부장

정익수 SBA 일자리본부장

지난 9월 7일에서 9월 9일 3일간 개최된 일본 도쿄 기프트쇼에 국내 개최 '세텍 메가쇼' 기업인 30명과 난생처음 '참관출장'을 다녀왔다. 그동안 우리나라 중소기업 해외수출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해외전시회에 정부 및 지자체 공동전시관 ‘참가’만 해 본 입장에서 국내 전시회의 발전 및 일자리 창출 방안 모색차 철저히 ‘참관’객의 입장이 되어보니 다소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었다.

도쿄 기프트쇼 참관객 비중을 보면 오프라인 도소매 상점과 스페셜 상점, 홍보 에이전트 등이 무려 63%를 차지하고 우편 및 인터넷 쇼핑관계자는 4%가 채 안 된다. 타사제품의 트렌드를 보기위해 참관하는 디자이너나 다른 제조사들의 비중 약 15%를 제외하면 실제로 전시장 바이어로 참여하는 사람 중 압도적으로 ‘오프라인’ 상점 관계자 비중이 제일 큰 것이다.

다시 말해 일본은 ‘풀뿌리 동네가게들이 바이어가 되는 내수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였다. 우리나라 대부분 소비재 전시회가 소위 기존 유통망을 교란 시킬 수 있는 ’현장판매 가능‘형이라면 도쿄 기프트쇼는 철저히 현장 소매판매가 배제되고 장기 단골고객과의 다량거래만 가능하다.

이들 장기 단골고객들이 바로 풀뿌리 바이어들이며 이들에게 전시회는 지속적 혁신제품을 공급하는 생명선이 된다. 이것은 결국 동네상점의 특색을 유지시켜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수많은 좋은 일자리가 동네에서, 또 골목에서 골고루 많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현재 일본의 청년고용율은 97%이상이고 최저시급도 우리 돈 일만원 정도라 알바만 해도 기본적 생활은 가능하며 일반 중소기업에 취직해도 우리 돈 연봉 4, 5천만원은 받는단다.

어떻게 일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이 정도 급여를 주고도 이윤을 내며 지속가능 한가?

전문가들 분석에 의하면 청년인구 감소, 아베노믹스 경제 활성화의 순작용, 잃어버린 20년간 공감된 일자리 나누기 등 여러 거시적인 긍정 요인들이 이론적으로 나열되지만, 미시적인 답은 위와 같은 전시장 참관객 주류 면면에서도 현장감있게 체감되고 있었다.

우리나라 정부가 60년대부터 많은 예산을 투여하며 꾸준히 지원하는 한국단체관도 여기나와 이들 작지만 숫자가 많은 바이어를 유혹하지만 방문자 숫자, 부스위치 면에서 열세해 보이는데다 선진국 내수시장에서 과연 국가단체관이라는 포맷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면밀히 분석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또한 이제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수많은 수출지원 정책사업만 고민할게 아니라 해외의 발빠른 트렌드와 아이디어가 단기간 집중되는 이런 유명전시회를 열심히 참관하며 배워서 우리제품 경쟁력을 올리고 이를 국내 내수시장에도 적용하여 당장 골목과 동네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게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일로 생각되어진다.

전시회도 붐비고 골목상권이 특색 있어지니 일본에는 우리 같은 해외 비즈니스 관광객도 많이 온다. 소위 ‘골목수출’ 선순환이 작동하는 것!

일본골목 곳곳 활성화를 위해 우리 같은 외국 단체관들이 몰려올 수 있게 하는 일본의 사례를 우리도 다양하게 적용해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