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일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은 다음 후속 조치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삼성전자의 결정, 정부와 각국 조사 기관의 결과도 주목된다. 이 같은 결과가 나와야 삼성 갤력시노트7 판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증권가는 갤럭시노트7 생산 재개 시점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조사 결과 이후로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품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판정되면 AT&T를 포함해 미국 통신사들이 리콜을 중지하고 실제 판매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면서 “문제가 없다 해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미국 시장에 다시 공급할 수 있을지, 생산을 재개할 지는 미국 CPSC 결론이 변수다. 갤럭시노트7 신제품에도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미국 시장에서는 타격은 물론 생산 재개 시점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CPSC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명 나도 이미 두 번이나 발화 사태가 발생한 만큼 갤럭시노트7 판매 목표를 낮출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와 국가기술표준원 등 관련 부처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세부 방침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표원 제품안전정보과 관계자는 “국표원 차원에서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을 권고하거나 강제한 적은 없다”면서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공식 발표하고, 그에 따른 행정 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르면 국표원은 소비자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위해를 끼치거나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안전성 조사를 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행정 처분도 할 수 있다.
국토부는 미국 사우스웨스턴 여객기에서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 항공에서 발화한 갤럭시노트7이 리콜 이전 제품인지 교체된 제품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발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항공 내에서 일어난 발화 사태가 한 건에 불과하다”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미국 CPSC의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PSC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조사 결과가 나오면 빨리 공유하겠다”면서 “국내에서 발화를 일으킨 제품은 수거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표원은 이날 현재 국내에서 갤럭시 노트7 38만9000대를 수거했다. 전체 리콜 대상인 45만6000대의 85%다.
수거 제품 가운데 교환 물량이 35만2000대로 가장 많았다. 개통 취소(환불) 2만1000대, 재고 회수 1만6000대다. 리콜 대상인 7월 30일~9월 2일 생산분 가운데 아직 회수되지 못한 분량은 7만대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