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종합┃‘코미디 빅리그’] 자유로움 속에서의 경쟁, 영향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로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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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제약은 오히려 독이 된다.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은 위계질서가 엄격하다고 소문난 개그맨들의 벽을 허물고, 방송사 간의 출연 제약도 모두 허물었다.



11일 오전 열린 ‘코빅’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국주는 “‘코빅’에 와서 제일 좋았던 점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롤모델 이었던 분들이 나를 동료처럼 대해준 다는 게 가장 장점이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원래대로라면 커피를 나르고 뒤에서 이야기를 들어야했던 후배인데, 선배가 아닌 언니가 될 수 있고 오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무대에서 꼴지를 하고 통 편집 된 적도 있는데 내가 이 사람들하고 이 무대에 서서 개그를 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경쟁 프로그램에 오랜 시간 출연할 수 있던 원동력을 꼽았다.

공채로 개그맨을 선출하고 무조건 tvN에만 출연해야한다는 조건은 없다. ‘코빅’의 김석현 CP는 과거 지상파에서 활동할 때부터 각 3사 방송사 간의 개그맨들이 타 방송에 출연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품었고, ‘코빅’을 통해 그 벽을 무너뜨렸다.

‘코빅’은 실력 위주의 순위제로 자칫 코미디언 개개인의 커리어에 금이 가게 할지도 모르지만, 자유로운 분위기로 오히려 출연진의 팀워크를 더욱 돈독하게 만든다.

‘코빅’을 통해 활약하고 있는 코미디언들은 다양한 출신 성분으로 구성돼 자신만이 가진 신선한 개그 스타일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과 없이 뿜어내고 있다. 이는 제작진이 코미디언들과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회의를 나누고 즐기며 아이디어를 내는 데 있다. 이런 자유로운 활동의 기회를 보장하는 분위기는 다양한 색채를 가진 코미디언들을 ‘코빅’으로 끌어들였다.

[ON+종합┃‘코미디 빅리그’] 자유로움 속에서의 경쟁, 영향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로

참신한 소재와 발군의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웃길 준비가 된 재능 있는 코미디언이라면 언제든지 무대에 설 수 있는 제작 환경이 형성돼 있었다. 이것이 대한민국 코미디의 트렌드를 이끈 비결로 손꼽힌다.

‘코빅’을 통해 활약한 코미디언 수만 146명(외국인 제외), 관객들에 선보인 코너 수 237개, 동영상 클립 누적 재생 수 61만 건 이상(네이버 TV캐스트, 2016년 10월 4일 기준), 공식 SNS 페이스북 팔로우 수 161만 명 돌파했다.

특히 코미디 프로그램 최초 리그제를 도입했다. 이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단순히 개그만 보여준 것에 그치지 않고 매 라운드와 쿼터 우승팀을 점치는 재미까지 부여해 불꽃 튀는 웃음 경쟁으로 또 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코빅’ 출연진은 경쟁 순위 제도 때문에 오히려 더욱 좋은 자극제가 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채찍이 되는 순간이라고 전했고, 그는 관객들에게 풍성한 웃음을 전해주는 동시에 본인 스스로의 역량 또한 성장할 수 있느 계기가 된다.

이는 김 CP가 프로그램을 연출할 때 생각하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출연진 개개인의 발전이 중요하다’라는 모토와 맞닿아있다.

‘코빅’은 시즌제를 거쳐 현재 쿼터제에 이르기까지 한시적 웃음 경쟁구도를 통해 식상함은 빼고 신선함은 더했으며, 재미요소를 업그레이드하는 변주 등을 통해 관객들에 새로운 웃음을 주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현재 ‘코빅’ 연출을 맡고 있는 박성재 CP는 “새롭지 않으면 방송에 내보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제작에 이하고 있다. 자료 조사나 미팅 등을 통해 여론과 트렌드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앞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