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열기가 뜨겁다. 인공지능(AI), 드론,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등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새로운 산업지형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느 시대마다 회자하는 말이 있다. 그 시대 `핫 아이템`이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다. 이 단어는 올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포럼인 `다보스 포럼`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지면서 `세계적 유행어`가 됐다.
1차 산업혁명은 석탄 발명으로 일어난 경공업 혁명을 말한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 발명으로 촉발된 것으로 대량생산을,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발명으로 일어난 것으로 정보통신 혁명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나아간 4차 산업혁명은 지금보다 훨씬 빠른 통신망을 근간으로 한다. 융합과 개인화, 맞춤화 등이 키워드다. 3차 산업혁명과 달리 정보통신(ICT)과 오프라인, ICT와 ICT 등이 결합,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와 제품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자동화, 로봇화, 개인화, 맞춤화 등이 일어난다.
저자가 책은 쓴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우리 기업이 3차 산업혁명 영역인 스마트폰 등에 머물러 있고, 애플과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 바빠 미래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중국 기업은 4차 산업혁명에 선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스마트 공장, 3D프린팅, 사이버 제조시설 등 이미 4차 산업혁명은 가정, 기업, 사무실, 산업현장 등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와 있다.
하지만 저자는 생각이 약간 다르다. “4차 산업혁명 시발점은 2020년”이라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 근간이 5세대 이동통신인데,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가 오는 2020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직 4차 산업혁명 도래까지 5년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 잘 준비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1차, 2차 산업혁명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진 게 사실이다. 다행히 초고속통신망에 선행 투자하며 3차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미국 퀄컴사 CMDA 기술을 도입해 휴대폰 상용화에 성공, 세계적 통신 강국과 휴대폰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두 축이 5세대 이동통신과 무인 로봇이라고 말한다. 그는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 삼성 휴대폰이 최고 매출을 기록한 2012년 말 퇴사했다.
30년간 삼성 정보통신 부문에서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며 우리나라 정보통신 역사와 함께 해왔다. 저자는“4차 산업혁명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기업도 알고, 국가도 알고, 국민도 알아야 정확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저술 배경을 이야기한다. “절실한 마음으로 쓴 4차 산업혁명 대비 대중 입문서”라고 덧붙였다. 오는 2020년 5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하면 무선 인터넷이 지금보다 수십, 수백배 빨라진다. 생활 중심이 모바일로 완전히 이동하고 그야말로 `손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세상`이 온다. 사람, 동물, 사물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사물과 동물이 지능을 가진 것처럼 똑똑해지고 지능화 된다.
저자는 “먼저 공부하고 준비하는 사람만이 새로운 기회를 차지할 수 있다. 한국이 3차 산업 디지털 혁명에서 앞서며 일본을 추월했듯이 또 한번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전제 조건은 우리가 먼저 알고 먼저 해보아야 한다”며 발빠른 4차 산업혁명 준비를 강조한다. 특히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우리나라 10대 전략으로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5세대 이동통신과 단말 △차세대 반도체 △스마트홈 △로봇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산업 △게임 등을 제시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이런 첨단기술을 홍보하는 최적의 장소라고 덧붙인다. 이경주 지음, 마리북스 펴냄, 1만6000원
방은주기자 ejbang@eten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