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국가` 프로젝트 `아스가르디아` 발진

아스가르디아 심볼.
아스가르디아 심볼.

`우주 국가` 설립 프로젝트 `아스가르디아(Asgardia)`가 활동을 시작했다. 소행성 등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한편 `우주 평화`를 지키는 게 목적이다. 자체 국기와 여권을 갖고 UN국으로도 활동한다. 세계 누구나 아스가르디아 시민이 될 수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재 600여명이 관심을 표명했다. 아스가르디아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들이 사는 곳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아스가르디아 프로젝트 의장 이고르 아슈르베일리(Igor Ashurbeyli)는 이날 프랑스에서 “첫 우주국가를 창설하기로 했다. 지구상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다”며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그는 “아스가르디아 미션은 우주 탐험을 촉진할 철학적, 법적 근간(framework)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가르디아 의장 이고르.
아스가르디아 의장 이고르.

아슈르베일리는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우주국제연구소(AIRC) 설립자다. 2011년까지 러시아 방산업체 알마즈 안테이 최고경영자(CEO)였다. 유네스코 우주 및 과학 분야 위원이기도 하다. 아슈르베일리 외에 맥길대 항공 및 우주연구소장 람 자쿠와 조지워싱턴대 우주 및 첨단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 조셉 펠톤, 루마니아 우주비행사 두미트루 도린 프루나리우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아스가르디아는 국기와 국가, 여권을 보유하고 유엔 회원국 등록 절차를 밟는 등 정식 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구상에 영토를 가진 국가는 아니지만, 세계 각국 누구라도 아스가르디아 시민이 될 수 있다.

아슈르베일리는 “모든 지구 시민에게 열려 있다. 신체적으로 세계 다양한 국가에 거주하면서 자국 시민인 동시에 아스가르디아 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에서 아스가르디아 시민으로 간단히 등록할 수 있다. 신청자가 10만명을 넘으면 유엔에 국가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아스가르디아는 당장 우주에 영토를 개척할 수 없지만, 내년에 첫 번째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모든 인류를 우주의 인공적·자연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설립 목표중 하나다. 국제 우주조약에 따르면 우주 발사체 책임과 의무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나라에 있다. 현재 13개국이 1300개 위성을 띄워놓고 있다.

아슈르베일리는 “아스가르디아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적은 지구를 보호하면서 접근권을 갖지 못한 이들에게 우주기술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주공간이 약육강식의 정글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주 평화를 지키고 지구 분쟁이 우주로 옮겨 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스가르디아 설립에 걸림돌도 있다. 실체적 영토가 없어 국가로 인정받는 게 쉽지 않고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자금 조달도 문제다. 아슈르베일리는 “새로운 시대 우주탐험에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면서 “민간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며 크라우드펀딩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