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임원인 `이사` 직급을 폐지했다. 수평적 기업 문화 조성으로 원활한 소통과 효율적 업무 처리를 위해서다.
13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9월 이사 호칭을 없앴다. 사내 조직도 상에서 임원급 인력에 대한 호칭이 모두 사라졌다. 대신 이름이나 닉네임 뒤에 `님`을 붙이거나 `리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홍보 등 외부와 접촉이 많은 직군은 대외적으로만 예외를 적용한다. 임원급 인력 처우가 바뀔지 주목된다. 회사는 임원급 인력 복리후생과 복지제도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사 호칭을 없애자는 논의가 나와 지난달 없애기로 결정했고 내부에서 호칭이 사용되지 않는다”면서 “외부와 접촉이 있는 인력은 대외적으로 혼란을 줄 경우를 대비해 내부적 위상에 맞게 호칭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급 호칭 폐지로 수평적 기업문화를 조성하려는 과정 일환이다. 원활한 소통과 효율적 업무 처리 효과를 유발하기 위해서다. 자유로운 호칭은 IT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다. 카카오도 내부에서 직급 대신 등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합병 전 다음은 이름 뒤에 `님`자를 붙였다.
네이버도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문화 조성을 지속 추진해왔다. 2014년 서비스·기획 직군에서 직급을 없앴다. 대리·과장·차장·부장 직급을 부르지 않고 이름에 `님`자를 붙이는 등 조직별로 자유롭게 부르는 문화를 조성해왔다. 2014년 팀제를 없애고 셀 단위 조직을 만든 데 이어 올해 프로젝트 그룹을 신설하는 등 조직도 이에 걸맞게 바꿔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도 다른 IT기업처럼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자연스러운 사내 분위기 조성작업을 추진해왔다”면서 “과장·부장도 없는데 이사라는 호칭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폐지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