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년~1만9000년전 고대인 발자국이 아프리카 북 탄자니아에서 대량으로 발견됐다. 고지리학자들은 “이처럼 한 장소에 사람 발자국이 대거 몰려 있는 곳을 본 적이 없다”며 “매우 특이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지질학자들은 북 탄자니아 진흙 지대에서 1만~1만9000년전 사람들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대량 발견했다. 근처 화산 분출로 하늘에서 떨어진 재 때문에 발자국이 잘 보존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발자국들은 마사이족들이 신성시하는 `올 도이뇨 렌가이` 화산에서 9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마사이 말로 `신의 산`을 뜻하는 이 화산은 북탄자니아 엔가레 세로(Engare Sero) 마을 근처에 있다. 당시 마사이족은 정기적으로 렌가이 화산으로 예를 표하기 위해 순례나 여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12명 이상이 그룹을 이뤄 다닌 발자국 흔적도 있다.
뉴욕대 고인류학자 이자 조사팀 일원인 윌리엄 하코트 스미스(William Harcourt-Smith)박사는 “매우 이상하고 복잡한 장소다. 한 장소에 이렇게 많은 발자국을 본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을 댄스홀이라는 닉네임을 붙였다”고 말했다. 실제 다른 아프리카에서는 이처럼 많은 호모 사피엔스 발자국이 발견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이끈 애팰래치안주립대 지질학자 신시아 리우츄스 피어스는 “발자국이 1만2000년~1만9000년전에 형성된 것 같다”면서 “이곳 발자국은 이제껏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화석 지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기상 이 시대는 신생대 4기인 홍적세라 불린다. 고학자들은 이 시대 사람 활동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이 발자국은 12만년전 사람들로 추정됐다. 하지만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협력, 3D 스캔 작업 끝에 1만2000~1만9000년전 사람들인 걸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이 지역을 장기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더 많은 발자국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