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독일 자동차 광고에서 `오토파일럿`(Autopilot·자동주행)이란 문구를 쓸 수 없게 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 장관은 자동주행 문구가 운전자들이 운전시 주의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오해될 수 있다며 관련 문구를 쓰지말 것을 테슬라에 요청했다.
이에 앞서 독일 당국은 테슬라 자동차 소유주에게 편지를 보내 오토파일럿 주행중이더라도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운전에 신경을 써야 하다고 강조했다. 오토파일럿 기능은 첨단 운전시스템이 아니라 운전지원시스템일 뿐이라고 밝혔다.
독일 교통법상 테슬라 운전자는 자동주행 중이더라도 긴급상황시 즉시 수동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독일 당국은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도입된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은 차선을 따라 주행하거나 운전자를 지원한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기능 작동 중이더라도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오토파일럿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차가 트레일러와 충돌하면서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9월에는 독일 북부 아우토반에서 50세 남성이 몰던 테슬라 차량이 덴마크 관광버스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오토파일럿 기능 안전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 당국은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시험을 통해 오토파일럿의 사용 금지 여부를 확정짓겠다는 계획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