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결혼’의 극과 극 모습 다룬 SBS 예능, 공통점은 ‘행복’

[ON+View┃방송] ‘결혼’의 극과 극 모습 다룬 SBS 예능, 공통점은 ‘행복’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결혼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해결 과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방송에 고스란히 표출된다.

현재 SBS에서 방송 중인 두 예능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와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만 봐도 그렇다.



‘미운우리새끼’는 결혼 안 한 총각들을 ‘미운우리새끼’라는 칭호를 붙여 어머니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결혼 하지 않은 미혼의 자식을 아직도 철부지로 볼뿐더러 늘 자식 걱정인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 뭉클한 감동을 전달한다.

‘미운우리새끼’는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한다. 아직도 철부지 같은 자식과, 늘 자식 걱정인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 뭉클한 감동을 전달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

대체로 어머니의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미혼남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혼자 밥을 먹고, 클럽에 가는 것도, 결혼 생각에 대해 크게 심각성을 느끼지 않는 것조차 어머니들의 눈에는 해결 하지 못한 숙제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방송 초반 아들의 하루 일과, 부모와 함께 있지 않을 때의 모습을 처음 본 어머니들의 모습과 달리 최근 방송을 보면 부모들에게도 내성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한탄을 내쉴법한 장면에도 VCR을 지켜보는 스튜디오에서 자기 자식이든 남의 자식이든 ‘직언’을 던지거나, 개그로 한 장면을 승화한다.

또 이전에는 들어볼 수 없었던 아들의 생각을 알게 되며 대화가 주는 것이 아닌 ‘관찰’이 주는 또 다른 상호관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ON+View┃방송] ‘결혼’의 극과 극 모습 다룬 SBS 예능, 공통점은 ‘행복’

하재근 평론가는 엔터온에 “요즘 혼자 사는 가구가 굉장히 많아졌다. 젊은 사람들이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부분들은 1인 가구를 노린 포맷의 방송으로 인해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기야-백년손님'은 듣기만 해도 애정이 가득 담긴 ‘자기’, ‘백년손님’이라는 귀한 칭호를 사용해 시어머니와 사위의 관계를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백년손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자식이기보다는 손님이었던 대한민국 사위들에 대한 모습이 전파를 탄다. 사위와 어머니가 함께 처가에서 산다는 주제로 신선한 호응을 얻었다.

생각만 해도 어색한 사위와 어머니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 가까워질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단번에 풀어줬다. 최근 고부갈등보다 뜨거운 화두로 장서 간의 문제들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깝지만 어렵고도 어색한 사이였던 사위와 장모(장인)의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소 맞지 않는 생활습관과 사상으로 부딪힐 때도 있지만,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큰 주제 안에서 각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시선, 또 그걸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의견이 분분하게 말이 많다. 시어머니를 비판하는 유형, 어머니를 비판하는 유형 등부터 오히려 실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현실성 있다는 시각, 혹은 사회적으로 너무 한 흐름만을 지향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혼을 했든 안했든 각자의 가족들이 모두 행복하게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인생과 마찬가지로 우여곡절이 있고 나름의 고충들이 있다. 언급한 두 예능은 ‘결혼’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루면서도,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