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이 매출·인기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기존 흥행 문법을 깨는 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넥슨이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색깔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넥슨이 10월 6일 출시한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구글플레이 매출 5위(17일 기준)에 올랐다. 9월 20일 출시한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M.O.E)`는 매출 23위를 기록 중이다.
10월 13일 론칭한 `메이플스토리M`은 출시되자마자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다. 3분기 이후 출시한 거의 모든 게임이 시장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들 게임은 그동안 국내에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퍼즐, 액션 롤플레잉(RPG) 장르가 아니다.
원작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M`은 각각 동명 PC패키지 게임과 온라인게임을 재해석했다.
원작 콘텐츠를 살리면서 모바일게임에 맞는 플레이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원작 권리를 가진 일본 코에이테크모와 협력해 시나리오를 계승하는 동시에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 했다. `메이플스토리M`은 온라인과 모바일 경험 일치를 우선순위에 놓고 제작했다.
고정 팬이 있는 장르를 발 빠르게 발굴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과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는 일명 `시뮬레이션 롤플레잉게임(SRPG)`로 분류되는 게임이다.
SRPG는 실시간 전투가 아닌 순번을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턴제 전략성과 캐릭터 육성을 결합한 게임이다.
이런 게임 진행 방식은 모바일 화면에 적합하다. 모바일 액션RPG에서 자동전투가 일반화되며 이용자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는 미소녀, 매카닉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비치했다. 이 게임은 줄임말로 `모에(M.O.E)`라고 부른다. 일본어로 `싹트다` `불타오르다`라는 뜻인 모에는 캐릭터에 인격을 부여해 애정을 표시할 때 주로 쓰인다. 일본 애니매이션과 게임 매니아 층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약 1조8000억원 중 22%를 모바일게임에서 올렸다. 액션RPG `히트` 국내 흥행과 `도미네이션즈`가 글로벌에서 1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모바일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넥슨은 2016년 2분기 기준 모바일게임에서 전체 매출 중 24%를 올렸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